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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티센크루프그룹, 엘리베이트부문 어드밴트 컨소시엄에 22조원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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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티센크루프그룹, 엘리베이트부문 어드밴트 컨소시엄에 22조원에 매각

2007년 이후 유럽 최대 매각액…올해말까지 매각절차 완료 예정

독일 로트바일에 소재한 티센크루프 그룹의 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내 멀티 엘리베이트모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로트바일에 소재한 티센크루프 그룹의 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내 멀티 엘리베이트모델. 사진=로이터
독일 티센크루프그룹이 27일(현지시간)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을 미국 사모펀드 어드벤트(Advent)가 주도하고 있는 컨소시엄에 172억 유로(187억 달러, 약 22조7000억 원)에 매각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매각은 올해말까지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 금액은 올해 들어 세계 최대 규모다. 미국 어드밴트와 글로벌 사모펀드 신벤(Cinven), 독일 RAG재단으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이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티센크루프의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어드밴트 컨소시엄과 마직막까지 경쟁한 그룹은 블랙스톤(Blackstone), 카라일, 캐나다연금제도투자위원회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었다.

2007년 이래 유럽 최대 인수로 기록될 이번 인수가격은 가장 낙관적인 추정치를 넘어섰으며 핀란드의 인수경쟁업체였던 코네(Kone)가 독점금지법 위반 우려로 입찰을 포기한 가격수준과 거의 일치한다.

티센크루프 그룹은 인수가격을 기준으로 지분 7.3%를 매입하는 형식으로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에 12억5000만 유로를 재투자키로 했다. 이는 연금채무의 일부를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

티센크루프 그룹의 마르티나 메르츠(Martina Merz) 최고경영자(CEO)는 매각결정 후 "엘리베이트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티센크루프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아주 좋은 가격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거래를 신속하게 완료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제 자금 사용에 가장 적합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티센크루프 그룹은 현재 시장가치의 2배 이상인 약 160억 유로의 채무와 연금채무로 경영위기에 봉착했다.

불운한 투자에 자동차시장의 침체, 잦은 경영진 교체, 복잡한 그룹구조 등에 고전하면서 티센크루프의 주가는 13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티센크루프 그룹은 이번 매각자금을 부채상환에 사용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이자 및 연금지급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티센크루프 그룹은 또한 철강, 자동차, 건설부문 등 다른 계열사에도 자금을 지원할 예정인데 구체적인 자금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오는 5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독일 티센크루프 그룹의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인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은 스위스 쉰들러와 핀란드 경쟁업체 코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의 오티스에 이어 세계 4위의 엘리베이트 제조업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