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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2월 전세계 수출, 중국산부품 조달차질로 500억 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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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2월 전세계 수출, 중국산부품 조달차질로 500억 달러 손실

중국 생산활동 급속도로 위축돼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악화…EU·미국·일본·한국 순 타격 커

중국 안후이(安徽)성 화이베이(淮北)시의 자동차부품공장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안후이(安徽)성 화이베이(淮北)시의 자동차부품공장 모습.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중국산 부품부족으로 지난 2월 전세게 수출액이 500억 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로부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핵심부품과 중간재 등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지난 2월 연간 2%나 줄어들면서 다른 나라와 관련산업에 500억 달러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2위의 경제, 그리고 75개국으로 확산된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은 중간제품의 세계무역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은 중국에 제품생산을 의존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국제무역부문 책임자인 파멜라 콕-해밀턴(Pamela Coke-Hamilton)씨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가 세계경제 전체에 미친 파급 영향으로 전세계 500억 달러의 수출이 감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2월 한달간을 대상으로 추산된 이 액수는 잠정적인 것이며 보수적인 추정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지난달 말 발표된 중국의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일부 근거로 했으며 중국의 생산활동은 지난 2월에 가장 빠른 페이스로 축소됐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욱 악화돼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혼란으로 최대 수출손실을 입은 나라나 지역은 유럽연합(EU)이며 거의 156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미국(58억 달러), 일본(52억 달러), 한국(38억 달러), 타이완(27억 달러), 베트남(23억 달러) 순이었다.

정밀기계, 기계, 자동차, 통신기기는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분야로 나타났다. 이번 UNCTAD 조사에는 농업과 서비스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UNCTAD 이코노미스트 알레산드로 니치다(Alessandro Nicita)씨는 “중국의 부품과 중간재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동차제조업체 혼다와 현대차 및 다른 산업이 일본과 한국에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EU의 자동차산업에의 영향은 약 25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니치타씨는 “제조업체가 공급망의 다변화로 이행할 가능성에 대한 질의했으며 새로운 공급망을 정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분명 다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 항만, 철도, 비행기를 포함한 거대한 물류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니치타씨는 중국의 공업생산의 완만한 재개와 관련, “회복한다면 필경 2월의 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 회복가능성이 낮다면 손실액은 더욱 악화될 것이며 글로벌 가치사슬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제너럴 의약품의 주요 공급국인 인도는 26종류의 의약품성분과 약품의 수출을 제한했다. 수출제한품목에는 아세트 아미노펜으로 판매되고 있는 일반적인 진통제 파라세타몰이 포함돼 있다.

콕-해밀턴씨는 “이같은 수출제한이 코로나19가 글로벌 공급망을 위축시키는 악영향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완화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세계경제에의 전반적인 영향은 부정적인 경기침체라는 점에서 아주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