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약화된 지지 중국책임론과 경제활동 재개로 반전 노려

경합주인 위콘신주에서 스윙유권자(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인 조지 엥겔만(George Engelmann)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대응을 보고 지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엘겔만씨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두 번이나 지지했지만 지난 2016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지지자를 바꾸었다면서 대통령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막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중국책임론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스콘신주 라신 카운티의 식품 유통회사에서 일하는 엥겔만씨는 “나는 트럼프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보다는 중국과 싸우는 것을 확실히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건강이슈와 경제위기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거 메시지의 두가지 주요전략을 강조하고 있었으며 대통령 선거 하에서 경제회복을 기반으로 한 메시지를 수정하도록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은 올해 대선 캠페인의 주요 전략을 이 두가지로 압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부활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 후보자이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중국으로서는 별로 강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책임론을 중국에 묻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대선의 주요 경합지인 펜실베니아주,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등 경합주 3곳내 경합 카운티의 50명 이상의 유권자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메시지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주는 지난 2016넌 대선에서 몇 퍼센트미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으며 올해 대선에서도 재선여부를 결정지을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캠프 관계자는 새로운 메시지가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국내 주요주들에 보내졌으며 경합주 전체에 새로운 바이든 후보자를 상대로 한 광고를 강행했으며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경제면에서 더 신뢰하도록 하고 중국을 불신하도록 하는 점을 내부 및 외부 여론조사에 반영토록 했다.
트럼트 대통령의 켐페인 대변인인 팀 머토우(Tim Murtaugh)씨는 “유권자들은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캠페인 대변인 티제이 터클로(TJ Ducklo)씨는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재난’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초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을 칭찬했다며 중국에 속아넘어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실패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전략 재조정은 120만명 이상 코로나19에 감염돼 7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그 여파로 지난 6주간 3000만명이 넘는 실업자가 양산된 상황에 처한 트럼트 대통령 캠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비당파 정치분석가 스투 로텐버그(Stu Rothenberg)씨는 자신의 메시지가 무엇이든 현직 대통령의 재선이 어려운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전략들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기반에는 공감을 얻어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의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수개월후도 유권자들은 갈등을 겪을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사망자 급증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화당 주도의 경제활동 재개가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제기된다. 조지아주와 플로리다주 등 몇몇 주가 경제활동 재개이후 코로나19 사망자가 상승했다.
1980년 지미 카터 대통령과 1992년 조시 부시 대통령의 경우처럼 대선 사상 경제상황이 악화하면 현직 대통령의 재선희망이 약화됐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주가 경제활동 재개를 허용하고 점점 많은 미국인들이 일자리로 돌아가고 싶어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캠페인은 악재속에서도 한가지 긍정적인 측면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로이터/입소스(Reuters/Ipsos)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중 45%가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창출면에서 뛰어나다고 답했으며 바이든 후보의 입장을 지지한 응답자는 32%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 캠페인 관계자들은 또한 코로나19를 둘러싸고 중국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주간 베이징(北京)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면서 중국에 관세부과를 위협했으며 백악관은 중국 책임론에 대한 보복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미국의 비당피 싱크탱크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지난 4월말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 2가 중국을 비우호적인 국가로 간주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1월의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비우호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20포인트나 상승했다.
다음주부터 중국에 관한 메시지가 공화당 국회의원들에게 보내져 중국인이 미국인의 생명을 희생하도록 했다고 비난하고 조 바이든 후보가 중국에는 우호적이고 미국에는 나쁘다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 대선캠프 측근이 전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