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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사회적 불평등 취약계층에 더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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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사회적 불평등 취약계층에 더 충격

코로나19의 감염 확대는 헬스케어부터 테크놀로지에 이르는 여러 분야에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의 감염 확대는 헬스케어부터 테크놀로지에 이르는 여러 분야에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사회적 불평등이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의 감염 확대는 헬스케어부터 테크놀로지에 이르는 여러 분야에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주지시켰다. 불평등은 인종에서 소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에서 나타난다. 세계경제포럼의 어젠다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5가지의 사회적 불평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1. 녹지 접근


녹지가 우리의 정신과 신체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람들이 록다운 조치를 받으면서 녹지에 대한 접근성은 차별적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백인 거주 지역은 흑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에 비해 공공 공원에 약 700m 가깝고, 나무로 덮인 면적도 12% 높았다.

한편 독일에서 2017년에 수행된 연구는 소득, 연령, 교육, 가구 내 자녀수와 관련해 도시 녹지 접근성에 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2010년의 조사에서는 영국에서 가장 가난한 인구 조사 지역의 녹지면적은 가장 부유한 구에 비해 평균 20%에 지나지 않았다.

2. 의료서비스 접근


코로나19는 헬스케어의 접근성과 건강성과가 집단마다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의 불평등은 비교적 의료제도가 발달한 국가들에서도 뿌리 깊게 남아 있음이 유럽의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유럽위원회의 2018년 보고서는 '최저소득 5분위 계층은 건강관리에 대한 효과적인 접근 면에서 가장 불리한 입장에 있다고 기술한다. 보고서는 성별, 인종, 체류 자격에 따른 문제를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계층이 여성과 이민자라고 지적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교육, 고용상황, 소득수준, 성별, 인종 등 사회적 요인이 사람의 건강상태에 현저한 영향을 미친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한다. 예컨대 소수민족 집단은 코로나19 감염 확대의 영향을 과도하게 받고 있는 것이 영국의 초기 조사로 확인됐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지역 안에서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의 95%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고, 세계 평균수명은 긴 나라와 짧은 나라가 34년이나 차이가 난다. 비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의 87%는 저소득국가에서 발생한다.

3. 디지털 격차


록다운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규제에 의해 수많은 노동자나 학생이 자택에 머물렀고, 일이나 공부를 원격으로 실시했다. 이를 통해 테크놀로지나 인터넷으로의 접근에 격차가 있는 것이 부각됐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격차가 크다. 미국에서는 소득, 연령, 인종에 의한 격차, 도시지역과 농촌의 격차는 뿌리 깊게 존재한다. 퓨 연구소에 따르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하는 성인의 비율은 도시지역에서는 9%인데 반해 지방에서는 15%다.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하는 백인은 8%이지만, 흑인은 15%이다.

4. 학력이나 경력에 따른 수입차이


네덜란드의 조사에 따르면 고학력에 기술력이 높은 노동자는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기술이 낮은 노동자일수록 실업하거나 노동 시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수입자일수록 재택근무를 할 기회가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스탠포드의 경제학자 니콜라스 블룸은 이런 추세가 불평등의 시한폭탄을 낳고 있다고 했다.

5. 장애인의 접근성


코로나19 기간 중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큰 영향을 받았다.

영국의 조사에 따르면 록다운이 시작된 후 자립도가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시각장애인이 전체의 3분의 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3분의 2 이상이 장애인이었다. WHO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팬데믹 중에 직면할 위험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건강관리 등 필수적인 서비스로의 접근 장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중증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대해 WHO가 보고하고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35~50%, 개발도상국에서는 76~85%가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제포럼의 업링크 플랫폼은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에 대응해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 ‘코로나 바이러스 사회정의 챌린지’를 시작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