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 밤 @FLOTUS(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와 내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음달 3일 대선을 불과 32일 남겨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선거운동에 차질을 맞게 됐다. 당장 격리 조치로 인해 선거운동에 발이 묶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플로리다 유세를 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모두 현재 괜찮은 상태"라면서 "대통령 부부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되는 동안 백악관 관저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인한 선거운동 차질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고지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격차를 조금씩 좁히며 추격전을 벌인다는 분석이 나오던 터라 선거운동 차질로 인한 충격이 더욱 클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온라인 선거전이나 인터뷰 등 제한적으로나마 선거운동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됨으로 그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전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대유행에 시달리면서 코로나19 대응이 대선전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빠른 조치로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희생되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하지만, 여론조사에선 그의 코로나19 대응을 신뢰한다는 응답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은 바이러스 위협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다 발생한 일이라며 "최악의 대유행이 지났다고 미국인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온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도 "선거전의 앞날에 직접적인 어려움을 만들 수 있다"며 "전염병의 심각성을 깎아내린 상황을 고려할 때 정치적 명운에 엄청난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