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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美 추수감사절 코로나 확산 기폭제 '우려'…주말 공항 이용 승객만 1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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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美 추수감사절 코로나 확산 기폭제 '우려'…주말 공항 이용 승객만 100만명

시카고 미드웨스트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Moov Logistics News이미지 확대보기
시카고 미드웨스트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Moov Logistics News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감염자 발생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고 있는 가운데, 공중 보건 관계자들은 추수감사절이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여행을 자제하라는 방역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통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말 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약 100만 명이 넘는다. 코로나19가 시작한 3월 이후로 최고치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헨리 월크 박사는 "코로나19에 의한 입원환자와 사망자의 현저한 증가에 대해 CDC가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과 함께 더 많은 확산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더빌트 대학의 역학 연구원 빌 섀프너 박사는 올해 추수감사절 모임에서 "감사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도 전달하게 될 것"이라며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프너 박사는 이전의 휴일들과 달리 이번 추수감사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노인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라이프스팬 건강 센터의 소장인 메건 래니 박사는 "올해는 추수감사절이 아주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후가 무섭다"며 "추수감사절 동안 조심하지 않으면 정말 어려운 12월을 맞이하고 2, 3, 4배 더 악화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CDC에 따르면 이번 휴일에는 메인 주 결혼식에서 발생한 170명 이상의 감염자와 최소 7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슈퍼 확산자 행사'(super spreader events)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래니 박사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국 많은 병원들이 환자를 돌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병원의 약 20%가 인력 부족에 직면했거나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병원 외과의사인 루이스 카플란 박사는 전국의 병원들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카플란은 CNBC 전화 인터뷰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들어오는 일반 환자와 코로나 환자의 증가는 급속히 병원을 압도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카플란 박사는 “일부 병원은 이미 허가받은 병상 수를 넘어섰으며 훈련된 직원, 마스크와 같은 보호 장비,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과 같은 약품의 공급도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턴 소재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감염병 연구원인 쿠팔리 박사도 "솔직히 말해서 미국도 올해 초 중국,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대규모 재난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며 "이러한 우려가 단지 추수감사절만은 아니라며 크리스마스와 하누카, 연말, 새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노동절과 같은 휴일을 전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감염자가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은 조용히 악화되면서 가라앉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기준 하루 사망자는 2146명, 신규환자는 17만2935명으로 집계됐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