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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엔비디아의 400억 달러 암(Arm) 인수 반대 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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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엔비디아의 400억 달러 암(Arm) 인수 반대 왜하나?

미국, EU,영국과 중국 규제당국에 반대의견 제시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이 전 세계 규제당국에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을 인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이 전 세계 규제당국에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을 인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이 연방무역위원회(FTC), 유럽위원회, 영국 경쟁시장관리국(CMA), 중국 시장규제국 등 전 세계 규제 당국에 '엔비디아가 400억 달러에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을 인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퀄컴, 엔비디아의 암 인수 반대 의사 표명
인수를 발표하면서 엔비디아와 암은 이번 계약을 통해 'AI 시대를 위한 세계 최고의 컴퓨팅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두 기업은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부를 두고 이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의 결합은 기업, 고객과 업계 모두에게 엄청난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퀄컴은 엔비디아가 암을 인수할 경우 다른 반도체 제조사들이 암의 칩 설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할 위험이 매우 크다고 보고 엔비디아 인수를 반대해 왔다.퀄컴은 거래 완료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퀄컴의 반대 의견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CNBC에 따르면, FTC 조사는 두 번째 단계로 옮겨갔고 미국 규제 당국은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 암 등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정보 요청을 이행하려면 몇 개의 대량 문서가 제작돼야 하기 때문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두 번째 단계에서는 공정위가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관련 정보를 위해 다른 기업들과도 협력하게 된다.

암의 에너지 효율적인 칩 아키텍처는 전 세계 스마트폰의 95%, 중국에서 설계된 칩의 95%에 사용되고 있다. 암은 칩 디자인을 500개 이상의 회사에 라이선스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은 CNBC에 이번 거래가 하나 이상의 감독 당국에 의해 차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암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자체적으로 암 기반 칩을 설계한다. 암의 비즈니스 모델은 최대한 많은 기업들과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고, 그 대가로 암이 얻는 것은 로열티다. 이는 암과 라이선스 취득 회사들과의 사이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인수 찬성의 논리다.

■'경쟁 제한' 걱정 목소리 높아


경쟁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AI 칩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는 영국 경쟁당국에 우려를 제기했다. 그래프코어의 나이젤 툰 CEO는 "그래프코어는 이번 거래를 반경쟁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센터부터 모바일, 자동차, 모든 종류의 임베디드 장치에 이르기까지 기술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최첨단 CPU 프로세서 설계에 대한 다른 회사의 접근을 막거나 제한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현지 반도체업체들은 암이 미국 기업의 손에 넘어갈 경우 불리해질 수 있다며 중국 정부에 대해 이 거래를 차단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검토 과정을 진행하면서 규제 당국과 고객 모두 암이 개방형 라이선스 모델을 지속하고 암의 라이선스 보유자들과 투명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든 암 라이선스 소유자들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