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대형기술주→경기순환주 매수 옮겨

테슬라 주가는 이날 미국 정규 주식시장에서 동부시간 오후 12시 53분(한국시간 오전 3시 5분) 5.02% 하락한 678.62 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일에는 8.55% 급락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한 혼란에서 시장을 주도했던 기술주 가운데서도 테슬라는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던 대표 기술주였다.
CNBC는 이날 투자자들은 테슬라나 애플 등 대형 기술주들을 집중 매도하고 순환주를 매수하는 데 베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가격이 "조금 과하게 높다"고 밝힌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8% 하락했는데 이것이 테슬라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고 오안다의 선임 시장분석가 크레이그 에를람은 말했다.
또 웨드부시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이날 "테슬라 주가가 현재 비트코인 가격과 밀접하게 연동돼 있고 신중한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지난해 전기차 판매로 올린 수익보다 비트코인 투자로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비트코인은 장 중 17%나 하락한 4만5000달러까지 하락했고 현재 4만7000달러대를 회복했다.
아이브스는 또 테슬라가 최근 가장 저렴한 모델Y의 판매 중단과 테슬라의 잇딴 가격 인하가 월가 분석가들 사이에 수요 에 대한 우려를 부른 것도 테슬라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S&P500 지수 편입을 재료로 600달러대에서 800달러선으로 수직 상승했었다.
포브스는 한편 머스크의 개인 재산도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120억 달러(13조3440억원)씩 줄어 현재 1550억 달러(172조3600억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