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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게임앱 로블록스, 첫 거래서 주가 54%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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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게임앱 로블록스, 첫 거래서 주가 54% 폭등

어린이가 온라인 게임 로블록스에서 캐릭터를 추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어린이가 온라인 게임 로블록스에서 캐릭터를 추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아동용 게임 애플리케이션 업체 로블록스가 10일(현지시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첫 거래에서 주가가 54% 폭등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들 역시 많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접 상장 방식을 통해 기업공개(IPO)가 이뤄진 로블록스 주가는 첫날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정규거래에서 주가는 24.50 달러(54.44%) 폭등한 69.50 달러에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도 정규거래 마감가를 기준으로 단박에 382억6000만 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로블록스는 전통적인 IPO 방식 또는 우회상장 방식인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와 합병 방식이 아닌 직접상장 방식을 택했다.

스포티파이, 슬랙, 팰런티어 등을 따른 것이다.

직접 상장 방식은 신주를 발행해 신규 자본을 확충하는 대신 기존 주주들이 시장에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직접 내다팔 수 있도록 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거래 시작 가격은 9일 NYSE가 제시한 참고가격 45달러보다 43% 높은 64.50달러였다.

NYSE는 지난 1월 로블록스가 지분 매각을 통해 장외시장에서 마지막으로 추가 자본을 확보할 당시 매겨졌던 가격 45달러를 참고가격으로 제시한 바 있다.

로블록스 주식은 보통주로 전환될 주식을 포함해 모두 6억5200만주 수준이다.

로블록스는 대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수혜주 가운데 하나다.

감염 우려로 집에 갇힌 아이들이 로블록스 게임을 즐기면서 수요가 폭증했다.

로블록스는 사용자들이 아바타를 만들어 수많은 게임 사이를 오가고, 테마파크를 누비며, 가상 애완동물을 기르고, 친구들과 함께 적들을 물리치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기존 게임과 달리 로블록스는 게임 사용자들이 직접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고, 배경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난해 9월 현재 하루활동사용자수(DAU)가 3110만명으로 2019년의 1760만명에 비해 대폭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82% 폭증해 9억239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2019년 7100만 달러 수준이던 적자가 지난해 대폭적인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2억5330만 달러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개발자들과 매출을 공유하도록 한 계약조건에 따른 것이었다.

로블록스 개발자 1250여명이 지난해 로블록스 게임들을 통해 1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뒀다.

로블록스는 애초에는 지난해 말 전통적인 IPO 방식에 따라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에어비엔비, 도어대시 등이 상장 뒤 주가 폭등을 보이면서 공모가를 지나치게 낮게 잡았다는 점이 판명난 뒤 방향을 틀었다.

어려움을 함께 한 기존 주주들보다 회사가 일정 궤도에 오른 뒤 새로 참여하는 신규 투자자들에게 주가 상승 과실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존 주주들이 시장에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프리미엄을 받고 팔 수 있도록 직접상장 방식을 택한 것이다.

로블록스가 높은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제대로 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크게 2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사용자 연령대를 높여 사용자들의 구매력을 높이는 것이다.

로블록스에 따르면 현재 주 사용자 연령대는 13세다. 20~30대가 주 사용자층인 일반적 게임과 다르다. 매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주요 걸림돌은 로블록스를 대표할 만한 베스트셀러 게임이 없다는 것이다.

슈퍼마리오, 라라 크로프트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게임 캐릭터가 없다.

수많은 개발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게임을 개발해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여서 로블록스 매출 확대가 순익 증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어린 사용자들이 나이를 먹어 20대가 돼 로블록스의 주 사용자 층이 되면 양상은 달라질 수도 있다.

그 기간을 어떻게 버텨낼지가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