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었던 IPO 시장에 마침내 개미들도 참여하며 공모주 과실을 공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로이터는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로빈후드가 자사주 공모를 포함해 자사의 개미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사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주식시장은 그동안 기관 투자가들이 마음대로 주무르는 시장이었지만 올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로빈후드의 플랫폼이 출범하면 개미들이 기관의 '성역'처럼 간주되던 IPO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기관들과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나설 수도 있을 전망이다.
IPO는 전통적으로 기관들의 무대였다.
IPO 주간사 은행으로 참여하는 투자은행들과 상장하려는 업체가 비공개로 공모가를 정하고, 이를 시장에 내놓기 전 주간사 은행들을 비롯한 기관들이 먼저 사들이면서 상당한 차익을 남겨왔다.
공모주 매입 기관들을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이른바 시장안정 조항에 묶여 있기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장되는 주식들이 대개 첫 거래에서 폭등하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둬왔다.
반면 개미들은 주식이 첫 거래되는 날에야 상장되는 주식을 만져볼 수 있어 이같은 '잔치'에서 소외돼 왔다.
공모주 가운데 일부는 개미투자자들에게 배분하기는 하지만 규모가 워낙 적어 기관들은 그야 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높은 평가익을 기록해왔다.
로빈후드는 IPO 민주화 첫 발걸음으로 자사 공모주를 자사의 1300만 사용자들에게 상당분 떼어내 배분할 계획이다.
소식통은 로빈후드가 현재 개발 중인 플랫폼을 통해 자사 IPO를 개미들의 잔치로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IPO를 추진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상장주식을 배분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아마존이 투자하고 있는 음식배달 스타츠업 딜리버루 홀딩스가 이달 런던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자사 사용자들에게 공모주를 배당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기업 공모주를 개미들이 직접 사들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상은 전에 없던 혁신적인 것이다.
로빈후드의 이같은 발상을 구현하려면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우선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과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러야 하고, 주간사 은행들과도 협상해야 한다. 아울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계획이 실현되면 로빈후드는 지난달 게임스톱 거래 금지 후폭풍을 털어버릴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