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축통화 美 달러화 대체 위협
이미지 확대보기CNBC, 파이낸셜타임즈 등 여러 외신들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투기에 가까운 열풍,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확보 또는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등이 맞물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지난해 이후 디지털 통화 발행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1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의 83%가 CBDC(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 개발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세계 중앙은행 10곳 중 2곳이 3년 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중앙은행의 60%가 디지털 화폐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미 14%는 파일럿 평가를 완료했다고 한다.
CBDC는 암호화폐 거래의 효율성과 중앙은행이 신용을 담보하는 안전성을 조합한 것으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중앙은행이 보증하기 때문에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 비트코인과 같은 민간의 암호화폐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발행해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를 대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내세운다. 디지털 통화는 중국이 미국보다 한 발 앞섰다.
이에 반해 미국은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해 신중한 태도다. 제롬 파월 FRB(연준) 의장은 FRB가 메사추세츠공대와 협력해 중앙금융기관의 디지털 달러 발행의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실제 발행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디지털 달러화 발행을 검토하고 대비는 하되 당장 발행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동시에 비트코인은 실체가 불분명한 투기자산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과 일부 은행들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고 자산으로 매입하는 현재의 기조와는 다소 동떨어진 나이브한 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멍청한’ 중앙은행이나 관료들이 핀테크의 속성인 자유분방한 창의력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시각장애인에게 점자가 없는 책을 던져주는 것과 같다는 논리다.
물론 미국의 디지털 달러화 발행이 앞당겨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옐런 재무장관이 디지털 달러가 안전하고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며 정책을 서두를 것임을 암시했다.
맥쿼리캐피털은 ECB가 암호화폐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고 민간 암호화폐 보급을 막기 위해 이르면 내년 초 독자적인 CBDC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맥쿼리는 이 움직임이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CB도 디지털 유로화를 준비하고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ECB는 디지털 유로화에 블록체인이나 핀테크 등 어떤 기술이 적용되느냐에 관계없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신뢰성이 높은 통화라는 점에서 암호화폐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ECB가 올해 중순까지 CBDC의 시험 운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분데스방크의 젠스 와이드만 투자전략책임자는 디지털 화폐가 쇼핑객에게 중앙은행의 보증아래 제공될 수 있으나, 유럽연합이 디지털 화폐를 만들어도 디지털 화폐를 운영하는 은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단계의 유통 시스템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화폐 발행을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보와 개인사생활, 법적 책임의 문제다. 현재 중앙은행은 거래 원장에 고객 정보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디지털 화폐는 다르다. 거래자들이 디지털 화폐 거래를 위해 익명성을 포기하는 것을 동의할 지는 미지수다.
잠재적인 해결책은 디지털 화폐를 물리적인 돈과 공존시키는 것이다. 파월 의장도 이 점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거래로 들어가면 물류 및 승인된 프레임 워크는 매우 어렵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25%만이 그런 외환을 생성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빠르면 올해, 늦어도 2022년 상반기 중에는 디지털 화폐가 선보일 것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에 일대 변혁이 불가피하다. 변혁을 이끌 주역의 탄생이 머지 않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