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조한 날씨, 발전량 감소, 불법 암호화폐 채굴의 급증이 이란의 전력망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레자 아르다카니안(Reza Ardakanian) 이란 전력 장관은 현지시각 25일 암호화폐 채굴뿐 아니라 제조시설 증가로 지난해부터 신규 이용자가 100만 명 늘면서 지난해보다 하루 전력 소비가 급증했고, 늘어난 전력 소비량의 16%가 이란 노동당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 암호화폐 채굴자들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란은 비트코인 채굴로 연간 10조 달러의 수잇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바니르(Tavanir)라고 알려진 이란의 국영 송전망 사업자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관리들은 3월 20일 이후 댐의 수위가 상당히 낮아져 수력발전소의 공급이 약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전력망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불법 암호화폐 채굴자들을 단속하고 있다. 모하마드 하산 모테발리자데(Mohammadhassan Motevallizadeh) 타바니르 사장이 직원들이 불법 채굴 시설로 의심되는 장소에 접근하려다 피격까지 당했다고 반관영 ‘카바르 온라인(KhabarOnline)’이 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정전 사태는 지난 1월 사상 초유의 겨울 정전이 발생한 데 이어 당국자들도 암호화폐 채굴과 천연가스 공급 부족이 일부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러한 위기는 이란이 2015년 핵 협상 재개를 세계 강대국들과 협상하고, 자국의 민간 인프라 투자 유치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는 수천 건의 미국의 제재 철폐를 협상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트코인, 블랙 아웃, 스모그가 이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건조한 여름 날씨의 정전은 이란에서 흔하다. 그러나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큰 수도의 주민들은 이렇게 나쁜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테헤란의 한 소규모 마케팅 회사의 재무 담당 매니저인 나자닌(Nazanin)은 “지금까지 내가 겪은 가장 짧은 정전 시간은 3시간이며, 3일 동안 하루 두 차례 정도였다”고 말했다.
타바니르가 지난주 테헤란에서 기록적인 전력 소비 수준을 보고했다고 반관영 이란 학생 통신(Iranian Students‧ISNA)은 밝혔다. 모하마달리 모흐세니 반드페이(Mohammadali Mohseni Bandpayi)의원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위한 냉장 시설을 유지하는 일부 의료 센터의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난 월요일 ISNA에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부는 병원이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