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정보기술) 대기업 라쿠텐 그룹은 독일 이동통신회사 1&1에 자사의 5G(5세대) 가상화 네트워크 통신기술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해당 공급계약은 약 20억 달러(약 2조2874억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미키타니는 2019년 새로운 통신 네트워크의 출범에 10년간 55억 달러를 투자해 오픈 RAN(무선 액세스 네트워크)이라는 저렴하고 유연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통신 네트워크와는 달리, RAN의 네트워크 기능은 클라우드에 있고 소프트웨어에 의해 관리된다. RAN은 운영 및 유지 보수 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하드웨어 벤더 록인이 없기 때문에 사업자는 다양한 업체와 유연하게 연계하는 것이 가능하다.
라쿠텐은 2020년 4월 일본에서 RAN 모바일 네트워크를 시작했지만, 회사의 발표에 따르면, 1&1은 이 기술에 의해 독일에서 4번째로 큰 통신 사업자가 된다고 한다. 2년 전 포브스 아시아 취재에 응한 미키타니는 일본에서 이미 라쿠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1억 명의 고객에게 자사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키타니 회장은 "우리의 에코 시스템을 활용하여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내 생각으로는 고객이 통신 기업의 브랜드를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 이용자에게 중요한 것은, 통신의 안정성이나 속도, 가격, 그리고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라쿠텐은 4일 또 다른 발표를 했다. 회사는 RAN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미국의 모바일 기술 기업, 알티 오스터 네트웍스의 인수를 발표했다. 회사는 알티 오스터의 기술을 이용하여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가상화 서비스의 전개를 가속시켜 나갈 계획이다.
라쿠텐은 지난 3월 이동 통신사 사업의 전개를 위해 일본 우정, 월마트, 텐센트 등으로부터 제3자 할당 증자를 실시해 2423억 엔(약 2조5000억 원)을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