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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명품에서 길거리 음식까지 브랜드 찾는 베트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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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명품에서 길거리 음식까지 브랜드 찾는 베트남 사람들

유니클로 호치민 매장이 오픈되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유니클로 호치민 매장이 오픈되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베트남 현지 사람들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점점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가 성장하고 소비주체가 젊어지면서 전통적인 가게들보다 대형체인 또는 글로벌 브랜드를 좋아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현지의 많은 기업들도 소매 브랜드들을 론칭하고 있으며 해외 소매체인들도 베트남에 입점을 시도하고 있다.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치과, 세차장까지 베트남은 프랜차이즈 시장의 천국이 됐다.
베트남 현지매체들을 종합하면 최근 몇 년 동안 식료품점, 치과, 세차장에서 길거리 음식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현지 및 국제 프랜차이즈 매장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소매 체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 것은 젊은 세대의 취향 변화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면 호치민 시의 유명한 요가 교사 한나 응웬(Hanna Nguyen)은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자택 1층을 요가 수업 장소로 활용하며, 가족과 함께 2층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됐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 시장은 소매 체인의 참여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한나 응웬의 홈 요가 수업은 이제 피트니스(Fitness), 캘리포니아피트니스앤요가(California Fitness & Yoga) 등을 비롯한 기타 여러 브랜드와 같은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나 응웬은 "편안하고 전통적인 분위기를 담긴 수업을 선호한다. 그러나 아들의 나이대와 같은 차세대의 경우에는 대형 브랜드를 선호하고 수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동남아시아 국가의 브랜드 선호도.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10년간 동남아시아 국가의 브랜드 선호도.
최근 몇 년 동안 식료품점, 치과, 세차장에서 길거리 음식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현지 및 국제 프랜차이즈 매장들의 많은 진출이 시도됐다.

간단한 예를 들면, 잡화매장, 동네가계를 대체하는 소형마트의 폭발적 증가는 베트남의 소비 패턴 변화를 보여주는 징후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닐슨(Nielsen)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나 서클K 등 미니편의점을 방문했다는 사람은 2016년 6%에서 2020년 57%로 급증한 반면, 전통적인 식료품점에서 쇼핑했다는 사람은 2018년에서 2019년 사이에 2.5% 하락했다.

또한, 페이스북의 2020년 동남아시아 6대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브랜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54%의 사람들이 오래된 브랜드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이 수치는 말레이시아의 45%, 태국의 43%보다 훨씬 높다.

이는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비롯된다. 그들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빈콤 쇼핑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며, 에어컨이 있는 편의점과 미니 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젊은 소비자들은 스페인의 자라(zara)와 같은 패션 브랜드에서 싱가포르의 크리스탈 제이드(Crystal Jade)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시장 전반에 걸쳐 인기가 높아지고 일관성이 있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하노이 빈컴 백화점에 오픈한 한국의 프랜차이즈 음식점 '두끼 떡볶이'.이미지 확대보기
하노이 빈컴 백화점에 오픈한 한국의 프랜차이즈 음식점 '두끼 떡볶이'.

베트남 국·내외 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 체인들은 점차 전통적인 매장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베트남의 '체인 프로세스’라고도 불린다.

레 홍 롱(Le Hoang Long) 닐슨 베트남 대표는 니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시장은 소매 체인에게 유망한 목적지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패션에서 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는 "동남아의 다른 어떤 시장도 이러한 역동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각 국가는 다른 시간과 다른 비율로 프랜차이즈의 증가를 보인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은 2017년부터 동남아 6개국 중 1인당 GDP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다.

비욘드크레이티브에이전시(Beyond Creative Agency)의 설립자인 톤 비(Ton Vi)는 소득의 증가가 베트남 사람들이 고품질 제품 및 서비스를 찾는 원동력이라면서 "가격이 조금 높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기꺼이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