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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스틸스토리] 컨테이너가 선박에서 추락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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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스틸스토리] 컨테이너가 선박에서 추락하는 이유는?

바다에 추락한 컨테이너(하)

지난 2021년 10월 캐나다 밴쿠버 섬 앞바다에서 선박이 공해에 부딪힌 후 40개의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졌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1년 10월 캐나다 밴쿠버 섬 앞바다에서 선박이 공해에 부딪힌 후 40개의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졌다.
세계해운위원회(WSC)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바다에서 평균 1382개의 컨테이너가 손실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최악의 해는 2013년에 발생했다. 몰 컴포트가 인도양에서 4293개의 컨테이너를 잃고 침몰했던 일이다.

2020년 11월부터 2021년 4월 사이에도 5건의 별도사건이 발생했다. 북태평양에서 약 3000개의 컨테이너가 손실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 사고는 연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컨테이너가 유실된 대형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컨테이너가 선박에서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WSC, 국제해운회의소, 발트해 및 국제해양 위원회, 국제해양기구(IMO)의 해양안전위원회(MSC 103)는 단 하나의 요인 때문에 컨테이너가 유실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 때문이라는 공동 보고서를 내 놨다.

선박이 위험을 느끼는 가장 큰 요인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악천후라고 한다. 망망대해의 한가운데에서 컨테이너를 적재량 이상으로 가득 실은 컨테이너 선박의 경우는 아무리 단단하게 묶어 놓은 컨테이너 일지라도 간격이 생기고 서로 부딪치면서 추락하는 일이 발생한다.

또 다른 이유는 선박설계 요인이라든가, 선박 운항 중의 추진문제 등이며, 컨테이너를 묶는 방법, 그리고 컨테이너 용기의 성능 저하와 금속의 피로도 컨테이너를 유실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한다.

컨테이너 용기가 올바르게 적재되지 않는 경우리든지, 거친 바다를 대비하지 못한 부적절한 고정 방법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운업계에서는 거친 바다를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컨테이너를 점점 높이 적재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컨테이너를 중형 건물 높이만큼 쌓게 되면 위험을 초래한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 무역 물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되도록 더 많은 컨테이너 화물을 쌓는 선박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먼 거리의 운항을 단축하기 위해 기후변화가 극심한 북태평양으로의 항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선박관련 글로벌보험사들은 컨테이너와 관련된 사건 대부분은 태평양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가장 바쁜 해양교통과 세계에서 가장 험한 날씨가 불규칙하게 일어나는 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 웨더 컴퍼니의 수석 기상학자 토드 크로포드는 "더 거친 바다와 더 큰 파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겨울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교통량의 증가는 1948년 이후 북태평양에서 가장 강한 바람과 동시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북태평양을 지나는 선박의 운항은 위험을 조심하라는 경고메시지이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씨 인텔리전스 컨설팅의 CEO 라스 젠슨(Lars Jensen)은 "상자들을 갑판 위에 더 높이 쌓을수록, 배가 파도로 움직일 때 더 큰 힘을 받게 된다. 특히 최근의 수요 호황은 모든 배를 가득 채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파라메트릭 롤링' 현상은 파도가 정면이 아닌 비스듬히 배의 전면에 부딪힐 때 대각도 횡요가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선박은 파도와 동기화된 롤링 모션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이는 선박의 정상적인 피칭과 결합되어 컨테이너가 끈에서 벗어나게 한다. 컨테이너의 추락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해상 관계자들은 선박 운영자가 이를 피하기 위해 해상 조건에 경고를 내릴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세계해운위원회의 자료에 의하면 2020~2021년 말에 벌어진 사건의 최종 보고서는 아직 보류 중이지만, 극단적인 날씨와 바람이 공통분모라는 것은 분명하다.

2021년 5월, IMO해양안전위원회는 컨테이너 손실을 신고하고 정확한 손실 건수를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의 의무적 구축을 합의했다.

컨테이너 수색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짐 킹스턴과 관련된 최근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 손실은 캐나다에서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분실된 컨테이너를 복구하는 것은 캐나다 해안경비대의 책임이 아니라 선박회사의 책임이다.

한진 시애틀의 경우 연방 정부는 한진에게 즉시 잔해를 제거하도록 강요할 수 있었지만, 컨테이너 조각이 즉각적인 환경 위험을 초래했다고 믿는 이는 적다.

난파선에 관한 국제 조약 및 규정은 존재하고 있다. 나이로비 국제 협약에는 바다에서 잃어버린 모든 물체에 의해 생성된 위험을 포함하는 조항이 있으며, 이는 선주가 손해에 대한 책임을 지게하고 보험사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 및 청구를 제공한다.

한진 시애틀 사건은 명확한 정책과 규정이 시행될 때까지 지역 사회의 자원 봉사자 및 비정부 기구가 혼란을 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분실된 컨테이너 복구


캐나다의 서부 해안에서 유실된 한진 시애틀의 빈 컨테이너는 이제 잊혀지고 있다. 그러나 서부 밴쿠버 섬의 주민들에게는 매우 현실적이고 훨씬 더 큰 문제로 부딪혔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들은 잔해를 치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 수백 명의 자원 봉사자, 아우사흐트 퍼스트 네이션(Ahousaht First Nation)은 곤혹스런 표정이다. 아우사흐트 퍼스트 네이션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밴쿠버 섬 서쪽 해안에 기반을 둔 퍼스트 네이션 정부를 말한다.

이들은 2017년 4월까지 공원보호구역 주변 17개소에서 정화대원들이 총출동하여 폐기된 컨테이너를 청소했다.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은 1㎜의 공 모양으로 분해돼, 수백만 개의 조각이 널 부러져 있었다. 폐기물이 토양과 모래에 혼합되어 깎아지른 듯 서 있는 것도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잔해와 플라스틱 조각의 볼륨은 계속 올라갔다. 자원봉사자들은 가로 5피트, 세로 35인치, 세로 50인치의 1톤짜리 초대형 자루에 수거 물을 가득 채웠다. 사람 크기의 폐기물 부대를 수백 개나 채웠다. 폐기물은 유실된 컨테이너 보다 더 큰 문제였다.

자원봉사자들이 수거한 총 20~30톤의 환경 폐기물은 전문 인양 대원들에 의해 절단되고 헬리콥터로 운반되어야 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분실된 컨테이너의 영향이 어떠한지 최종 결과를 알지 못한다. 만약 컨테이너를 유실한 당사자들이 폐기물을 처리하는 현장에 있었다면 해안선이 얼마나 비참한지,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원주민들은 그들의 땅에서 일어난 재해에 대한 보상을 받았을까? '받은 적이 없다'는 답변이 메아리처럼 되돌아온다.

미래는 무엇을 보유합니까?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지고 해안을 오염시키는 숫자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적지만 캐나다 서부 해안의 지역 사회, 그리고 해양 및 육상 동물에게 파괴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새로운 규정, 강력한 시행 및 안전 개선은 이러한 사고의 대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깨진 선적 컨테이너의 유산은 파괴적이고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으며, 청소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아직도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