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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미크론 여파 '대퇴직' 지속 인력난 갈수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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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미크론 여파 '대퇴직' 지속 인력난 갈수록 악화

지난해 12월 자발적 퇴직자 430만 명…비어있는 일자리는 1090만 개

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자발적인 퇴직자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INC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자발적인 퇴직자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INC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노동자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그만두는 ‘대퇴직’(The Great Resignation)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전직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지난해 12월에 퇴직자가 430만 명가량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 기록이었던 그 전달의 453만 명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이나, 여전히 퇴직자가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뜻한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퇴직자와 함께 전직자가 급증해 지난해에 퇴직 및 전직자가 그 전해에 비해 4배가 증가했다.

미국에서 지난달에 비어 있는 일자리가 1,090만 개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그 전달의 비어 있는 일자리 1,080만 개에 비해 다시 10만 개가 증가한 것이다. 신규 고용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에 총고용 건수는 630만 건으로 그 전달의 660만 건에 비해 30만 건이 줄었다.
미국에서 신규 일자리 고용 건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WSJ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에 신규 고용 건수가 15만 개가량이다. 이는 2021년 평균 월별 고용 건수 53만 7,000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사태의 여파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대체로 나빠지고 있다.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소비가 줄고, 제조업 생산도 감소하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미국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3년 차로 접어들면서 대체로 직원 해고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초에 해고 건수가 1,300만 건에 달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120만 건으로 줄었다.

미국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퇴직자와 전직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장기화에 따른 노동 시장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대면 서비스 일자리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고, 저임금 일자리 근로자는 조금이라도 보수가 나은 일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전직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이탈을 막으려고 봉급 인상과 복지 혜택 확대 등의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WSJ은 “미국에서 아직 노동자가 고용주보다 우위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가 급증했으나 최근 3주 연속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1월 16∼22일까지 1주일 동안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26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73년 이후 최저치이고, 전주보다 3만 건 감소한 것이다. 미국에서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줄고 있는 이유는 기업이 해고하지 않고 있고, 비어 있는 일자리가 넘친다는 의미라고 WSJ이 지적했다.
미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2일간 병가를 낸 근로자는 880만 명에 달했다. 이는 노동부가 집계한 전체 근로자 수 1억 5,500만 명의 5.6% 규모다. 100명 중 병가로 빠진 사람이 5~6명에 이르러 휴가 인력, 퇴사자 등 자연 감소분 등까지 합치면 인력난이 그만큼 심각한 상태에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