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만 배럴 증산 약속 불구 실제로 25만 배럴만 늘려

CNN은 OPEC+에 속한 일부 산유국들이 실제로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실제로 하루에 증산된 규모가 25만 배럴가량으로 목표량의 63%에 그쳤다. 특히 러시아와 나이지리아가 증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배럴 당 100달러를 향해 치닫고 있는 고유가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은 OPEC+에 증산 약속을 지키라고 종용하고 있으나 실제로 생산 시설 부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 등에 따른 지정학적인 요인으로 인해 단기간 내에 원유 증산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 방송이 보도했다. OPEC+가 애초 약속한 대로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해도 국제 유가를 끌어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CNN이 전했다.
게다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인해 동유럽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국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주요 산유국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실제로 침공하면 러시아에 대한 전례 없는 경제 제재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져 국제 유가가 더 뛸 것으로 보인다.
OPEC+는 지난 2020년 수요 감소에 따른 원유 감산 조처를 단계적으로 철회하기로 했다. OPEC+는 지난달 4일 열린 정례 회의에서도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지난해 계획을 올해 2월에도 유지하기로 했었다.OPEC+는 최근 공동기술위원회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가볍고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7월 OPEC+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난해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당시 전체 감산 규모는 580만 배럴 수준이었다.국제유가는 현재 2014년 이후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90.32달러까지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장보다 1.28달러 오른 89.48달러까지 상승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