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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테슬라 고속 주행 중 자동 브레이크 작동해 안전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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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테슬라 고속 주행 중 자동 브레이크 작동해 안전 조사 착수

도로교통안전국, '유령 브레이킹' 소비자 고발 접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테슬라 자동차가 고속 주행 중에 자동으로 브레이크 장치가 작동한다는 소비자 고발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테슬라 자동차가 고속 주행 중에 자동으로 브레이크 장치가 작동한다는 소비자 고발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선두기업인 테슬라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일(현지시간) 테슬라 자동차가 고속 주행 중에 갑자기 브레이크 장치가 가동되는 ‘유령 브레이킹’(Phantom Braking)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발을 받아들여 안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NHTSA는 전날에도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버전 소프트웨어 정지 신호에도 완전히 멈추지 않고 속도를 줄인 뒤 그대로 주행하도록 한 '롤링 스톱'(rolling stop)을 허용해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 5만 4,000대가량에 대한 리콜 결정을 내렸다.
테슬라 주가는 리콜 소식으로 인해 이날 2.75%가 떨어져 905.6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상승했으나 테슬라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NHTS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테슬라의 충돌 예방 장치에 대한 불만이 접수돼 안전 평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우리가 제조업체와도 논의할 것이고, 조기경보보고 데이터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NHTSA는 웹사이트에 테슬라의 2021년 모델3 운전자가 위스콘신주 메디슨시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다가 예고 없이 브레이크 장치가 가동되는 경험을 했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이 운전자는 자동 주행 장치를 가동한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갑자기 차의 속도가 줄어드는 바람에 추돌 사고가 발생할 뻔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의 한 거주자도 테슬라 모델 Y의 ‘유령 브레이킹’ 장치가 가동돼 트럭과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다고 이 기관에 신고했다.

테슬라는 이에 앞서 '완전 멈춤'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결함을 이유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NHTSA 관계자들과 두 차례 회의한 뒤 리콜에 동의했다. 리콜 대상은 2016년~2022년 모델 S 세단과 X SUV, 2017년~2022년 모델3 세단, 2020년~2022년 모델 Y SUV 등 5만4,000대다. 테슬라는 롤링 스톱 기능을 비활성화할 계획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