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안전국, '유령 브레이킹' 소비자 고발 접수

NHTSA는 전날에도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버전 소프트웨어가 정지 신호에도 완전히 멈추지 않고 속도를 줄인 뒤 그대로 주행하도록 한 '롤링 스톱'(rolling stop)을 허용해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 5만 4,000대가량에 대한 리콜 결정을 내렸다.
테슬라 주가는 리콜 소식 등으로 인해 이날 2.75%가 떨어져 905.6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상승했으나 테슬라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NHTS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테슬라의 충돌 예방 장치에 대한 불만이 접수돼 안전 평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우리가 제조업체와도 논의할 것이고, 조기경보보고 데이터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NHTSA는 웹사이트에 테슬라의 2021년 모델3 운전자가 위스콘신주 메디슨시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다가 예고 없이 브레이크 장치가 가동되는 경험을 했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이 운전자는 자동 주행 장치를 가동한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갑자기 차의 속도가 줄어드는 바람에 추돌 사고가 발생할 뻔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의 한 거주자도 테슬라 모델 Y의 ‘유령 브레이킹’ 장치가 가동돼 트럭과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다고 이 기관에 신고했다.
테슬라는 이에 앞서 '완전 멈춤'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결함을 이유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NHTSA 관계자들과 두 차례 회의한 뒤 리콜에 동의했다. 리콜 대상은 2016년~2022년 모델 S 세단과 X SUV, 2017년~2022년 모델3 세단, 2020년~2022년 모델 Y SUV 등 5만4,000대다. 테슬라는 롤링 스톱 기능을 비활성화할 계획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