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기업 알파벳만 보유한 기록인 1조달러(약 1199조원)를 넘어선 것은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눈부시게 증가한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전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고수한 전기차는 테슬라의 전기차가 아니라 세계 최초 양산 순수전기차이자 일본 완성차업체 닛산의 베스트셀러인 ‘리프’이었다. 그만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일본이 차지한 비중이 컸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본 내 전기차 시장의 사정은 많이 다르다. 일본의 전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하는 일본의 독특한 소비 문화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전기차에 ‘냉대 수준’으로 무관심했던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수입 전기차 수입 3배 급증
야후에 따르면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이 지난해 일본에 수입된 전기차의 신규 등록건수를 최근 파악한 결과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해 861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 자체로는 대단할 것이 없지만 일본에서 그동안 신차 판매가 주춤했던 사정을 감안하면 수입 전기차 등록건수의 급격한 증가세는 크게 주목할만한 대목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일본의 전기차 수입이 괄목상대하게 늘어난 것은 일본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일본 정부는 실제로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대당 최대 80만엔(약 84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겠다고 지난해 11월 발표하는 등 전기차 보급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는 종전 대비 2배 가까이 인상된 금액이다.
일본 내수 시장을 꿰차고 있는 닛산 리프와 세계 최초의 양산 하이브리드차인 도요타 프리우스 때문에 일본 시장 공략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들 사이에 일본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고조되는 이유다.
◇일본 전기차 시장 전망 밝은 이유
수입차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한데다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대책으로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닛산은 물론 도요타, 혼다 등 일본의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뒤늦게 전기차 투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도 일본 전기차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며 블룸버그는 이같이 전했다.
특히 그동안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에 치중했던 일본 정부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녹색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2030년대 중반까지 내연차 판매 중단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일본 전기차 시장이 뒤늦게 궤도에 오를 가능성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13년만에 일본 시장 재진출에 나선 것도 이같은 흐름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마티아스 쉐이퍼스 폭스바겐 일본법인장은 “일본이 탄소 제로 달성을 향한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발동이 걸리고 나면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자동차시장의 최근 흐름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본 시장과 테슬라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모델3으로 닛산 리프의 아성을 무너뜨린 빼앗은 테슬라가 향후 일본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도 관심거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5200대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2020년 판매실적인 1900대였던 사실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테슬라가 일본에서 판매되는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의 가격을 지난해 2월부터 25% 인하한 것도 테슬라의 공략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