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마우치 10호 패밀리 오피스는 닌텐도가(家)가 남긴 유산을 관리하는 투자회사다.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야마우치 10호 패밀리 오피스는 올해 초 브라이언 헤이우드 CEO를 비롯한 타이요 퍼시픽 관계사로부터 타이요 퍼시픽의 지분 대부분을 사들였다. 야마우치 10호의 무라카미 히로와카 공동 투자책임자는 헤이우드와 함께 이달 말 타이요 퍼시픽 파트너스의 공동대표에 선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우치 10호 패밀리 오피스는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자체 경험을 살리면서도 주주행동주의에 기반한 사회책임 투자를 강조하는 타이요 퍼시픽의 접근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야마우치 10호 패밀리 오피스는 2013년 사망한 야마우치 히로시 닌텐도 회장이 남긴 유산으로 지난 2020년 설립됐다. 손자 야마우치 반조가 가업을 시작해 대표를 맡고 있다.
운용 중인 자산은 1000억 엔(약 1조400억 원)에 달하고, 절반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2001년 설립된 타이요 퍼시픽 파트너스는 일본 중소기업에 주력 투자하고 있다. 타이요 퍼시픽 파트너스는 총 4000억 엔(약 4조1500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30개 미만의 기업에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 대화 중심의 투자 전략은 2014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된 일본의 스튜어드십 코드보다 앞선다.
헤이우드는 야마우치 10호 패밀리 오피스의 타이요 퍼시픽 파트너스 인수에 동의하면서 "타이요 퍼시픽 파트너스는 야마우치 10호 패밀리 오피스가 투자 방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일본 기업들의 변화 가능성을 함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이요 퍼시픽 파트너스의 주요 주주는 전자업체 울박과 맥셀을 비롯해 바이오기업 소세이그룹 등이 포함돼 있다.
타이요 퍼시픽 파트너스는 최근 악기 제조업체인 롤랜드의 경영권 인수에 관여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