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월 금리 인상 폭 0.5% 포인트로 올릴 가능성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3월 15, 16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연준 통화정책의 양대 목표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다.
미국의 노동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속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1월에 비농업 일자리가 46만 7,000개 증가했다. 이는 블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2만 5,000개의 4배에 가까운 증가 폭이다. 특히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지난달 거의 모든 업종에서 일자리가 늘어났다. 레저·접객업에서 15만 1,000개, 전문사무서비스업에서 8만 6,000개, 소매업에서 6만 1,000개가 늘어났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5.7% 각각 올랐다.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25% 포인트의 2배인 0.5% 포인트로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준 펀드 선물 시장에 따르면 노동부의 1월 고용 보고서가 나오기 이전에 연준이 0.5% 포인트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5분의 1이었으나 ‘깜짝’ 고용 실적이 발표된 뒤에는 3분의 1로 올라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가 주관한 행사에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지만, 0.5% 포인트를 올려야 할 강력한 이유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까지 2%대로 떨어지고, 공급난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말에 인플레이션이 2.6%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가 0.75% 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금리를 4번 올려 인상 폭이 1% 포인트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