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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라드 연은 총재 "올해 상반기 금리 1%p 올리는 '슈퍼 빅샷'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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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라드 연은 총재 "올해 상반기 금리 1%p 올리는 '슈퍼 빅샷' 필요"

3·5·6월 중에 최소 1번 이상 0.5%포인트 금리 인상 주장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0일(현지시간) 7월 이전에 금리를 1% 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0일(현지시간) 7월 이전에 금리를 1% 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향후 3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1% 올리는 ‘슈퍼 빅샷’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말했다. 블라드 총재는 이날 외신과의 회견에서 7월 1일 이전에 ‘극적인’(dramatic)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또 기준 금리를 1% 포인트 올린 뒤에 9조 달러에 육박하는 연준의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7월부터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라드 총재는 오는 3월 15~16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0.5% 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을 주장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라드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에 채권 매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테이퍼링을 종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늦어도 3월 초에 연준의 채권 매입이 중단돼야 한다는 뜻이다.

불라드 총재의 발언은 특히 3월 15~16일, 5월 3~4일, 6월 14~15일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최소한 한 번은 0.5% 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금리는 0~0.25%로 묶여 있어 7월 이전에 이를 1~1.25%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불라드 총재는 “내가 이미 보다 강력한 매파가 됐고, 위원회가 가야 할 길에 대한 내 생각을 극적으로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지난 40년 사이에 최고로 올랐기에 우리가 이 데이터에 더 민첩하고(nimble), 더욱 잘 반응을 보이는 식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한꺼번에 0.5% 포인트 올려도 그것이 ‘충격과 공포’ 전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쇼크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이 타당한 것이라고 그가 설명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난 해소를 위해 연준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늘어난 자산을 축소하는 조치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4조 2,000억 달러였던 연준 자산은 8조 9,00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났다. 연준이 자산을 2조 달러 규모 감축하면 기준 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월가가 추정한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으로, 전월(7.0%)보다 오름폭이 더 확대됐다. CPI는 전월 대비로도 0.6%가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CPI 발표 후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종전 25%에서 44.3%로 뛰었다. 올해 6회 금리 인상 확률도 기존 53%에서 63%로 올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