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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 경고에도 선제 대응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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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 경고에도 선제 대응 않는 이유는

바이든 정부, 침공때까지 제재 카드 유보하며 러시아 압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51분간 통화하면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51분간 통화하면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사진=CNN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수일 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이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처는 취하지 않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13일(현지시간) 미 ABC 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해 러시아가 13만 명의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위협한 것 만으로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루블화와 러시아의 석유 가스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가 분명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선제적 제재 단행 필요성을 제기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폭스 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런 선제적 조처는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일어나지 않은 일로 징벌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우리가 그런 조처를 예비해 둠으로써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가 현재로서 선제적 제재 체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51분간 통화하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 방어를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미국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두 정상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외교와 억지를 지속해서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약 62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그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함구로 일관한다. 백악관은 현재 러시아와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 러시아 경제를 침몰의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유례 없는 제재안을 짜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당장이라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에게 48시간 내 대피를 촉구하고, 미국인 송환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미군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설리번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의 부분적인 철수 작업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는 러시아 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이전에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행동이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침공 개시일을 오는 16일로 제시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러시아는 이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미사일과 폭탄 공격으로 침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언제든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