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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시총 5조달러' 시대 어느 기업이 먼저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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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시총 5조달러' 시대 어느 기업이 먼저 열까

애플 2028년 5조달러 첫 테이프 전망...MS·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TSMC·텐센트 맹추격
시가총액 5조달러를 가장 먼저 실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 글로벌 기업들. 사진=XTB이미지 확대보기
시가총액 5조달러를 가장 먼저 실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 글로벌 기업들. 사진=XTB

미국 IT 대기업 애플이 지난 1월 3일(이하 현지시간) 장중 시가총액 3조달러(약 3585조원)를 기록, 미국 상장 기업으로는 최초로 시총 3조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976년 창업한 애플이 지난 2018년 1조달러(약 1195조원)를 돌파한 최초의 미국 기업으로 기록된 지 4년만에 영국의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을 능가하는 3조달러(약 3585조원)까지 넘어서면서 세계 주식시장 역사를 새로 쓴 셈이다.

애플이 시총 3조달러 시대를 처음으로 열었지만 언제까지 수위를 지킬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국의 초일류 기업들도 머잖아 시총 3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대표적이다. 특히 MS는 현재 시총 2조2500억달러(약 2687조원)로 머잖아 시총 3조달러 기업 2호로 기록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고 MS의 뒤를 아마존이 시총 1조5900억달러(약 1898조원)로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총 3조달러 시대가 열린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계의 관심사는 이제 중장기적으로 어느 기업이 시총 5조달러(약 5970조원)를 처음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에 쏠리기 시작했다.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2020년 기준 GDP과 맞먹는 시총을 실현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등장이 머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애플·MS·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TSMC·텐센트홀딩스 등 유력 후보


지난해 시가총액 기준 최상위 글로벌 기업. 사진=XTB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시가총액 기준 최상위 글로벌 기업. 사진=XTB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영국의 글로벌 외환 및 차액결제거래(CFD) 중개업체 XTB는 최근 펴낸 ‘시총 5조달러 전망 보고서’에서 앞으로 5조달러 시대를 열 가능성이 큰 대기업을 분석했다.

XTB의 보고서는 글로벌 통계 전문업체 스태티스타가 집계한 지난해 글로벌 100대 기업 자료와 기업정보 조사업체 컴퍼니스마켓캡닷컴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취합한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가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는 애플로 오는 2028년께 시총 5조달러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애플 다음으로는 MS, 아마존, 세계 최대 전기차제조업체인 테슬라,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 세계 최대 게임업체이면서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홀딩스,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 외에 5조달러 시대를 열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들은 대만의 TSMC와 중국의 텐센트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기업인 셈이다.

◇삼성전자, 2080년까지 3조달러 진입 전망


컴퍼니스마켓캡닷컴이 집계한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대기업 순위. 사진=컴퍼니스마켓캡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컴퍼니스마켓캡닷컴이 집계한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대기업 순위. 사진=컴퍼니스마켓캡닷컴


보고서는 이들 기업이 모두 오는 2090년까지 시총 5조달러를 실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MS와 아마존은 2035년까지,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2066년까지, TSMC는 2078년까지, 텐센트는 2083년까지,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2090년까지 각각 시총 5조달러 클럽에 드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한국을 대표하는 IT 대기업 삼성전자는 오는 2040년께 1조달러를 돌파한 뒤 2080년까지 3조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도 2030년께 1조달러를 기록한 뒤 삼성전자와 비슷한 2080년 정도에 3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지명도에 비해 2100년까지 시총 5조달러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 기업도 상당수다. 글로벌 1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선두에 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넷플릭스로 보고서는 2100년께 넷플릭스의 시총이 3조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