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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4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 격리조치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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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4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 격리조치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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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도심모습. 사진=로이터
영국정부는 24일(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의무를 폐지하는 등 규제조치를 거의 대부분 철폐키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는 21일 하원에서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확진자 자가격리에 관한 법적 요건을 24일부터 모두 철회한다고 밝혔다. 접촉자 추적도 하지 않는다.

영국정부는 오는 4월 1일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코로나19 검사도 종료한다. 고령자와 취약층에만 유증상 시 검사를 계속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영국 정부는 4월 1일까지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시 집에 머물 것을 권장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이후로는 독감에 걸렸을 수도 있는 이들에게 타인을 배려하도록 권장하는 것처럼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이들에게도 개인적 책임을 다하도록 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적인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면역 수준이 높고 사망률은 낮기 때문에 남아있는 제한 조치를 철회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은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백신 패스 사용 등의 조치는 지난달 말 이미 폐지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난 건 아니지만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정점을 지나 감염과 중증 사이 연관성이 상당히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한조치는 우리 경제와 사회, 정신건강, 아이들의 삶의 기회에 큰 타격을 준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이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백신과 치료제로 취약층을 계속 보호하겠다"며 팬데믹의 향방이 불확실한 만큼 새로운 변이 등장 같은 위험에도 대비하겠다고 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월 초 약 22만명으로 정점을 찍은뒤 계속 감소해 최근에는 3만~5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12세 이상 인구의 백신 부스터샷 접종률은 66.1%다. 2차 접종률은 85%, 1차는 91.4%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같이 규제를 철폐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스웨덴은 9일부터 국내 규제를 거의 전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료 검사도 중단하고 사실상의 수렴을 선언했다. 스위스도 16일 규제의 대부분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하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을 없앤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도 규제를 잇따라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규제를 거의 해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의료 관계자들은 규제 해제에 의해 감염이 퍼지고, 중증자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의사회 간부는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고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고 졸속적인 판단이다”고 비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