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격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23일 오전까지는 그런 사실을 공식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물러날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고,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이 임박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향후 48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정보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뉴스위크와 CNN이 23일 보도했다.
미국의 한 정보 관계자는 뉴스위크에 “항공 감시 결과 러시아 정찰기가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영공을 침범한 뒤 물러났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와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공습, 크루즈 미사일 발사, 지상전 준비를 모두 마친 것으로 평가했다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돈바스에서 ‘평화유지군’을 내세워 병력을 증파해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확장을 지원하거나 벨라루스 북쪽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진격하는 것을 모두 준비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 수준의 침공 준비를 마쳤고, 접경지대에 배치된 군의 80%가 진격 태세를 갖췄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15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벨라루스 접경지대에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