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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컨테이너 선박 절반, 러시아 입출항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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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컨테이너 선박 절반, 러시아 입출항 전면 중단

머스크 등 글로벌 선박 회사 러시아 화물 선적 않키로…유조선 운항 중단도 검토

덴마크의 세계 최대 해운회사 머스크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 화물 선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미지 확대보기
덴마크의 세계 최대 해운회사 머스크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 화물 선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 컨테이너 선박의 약 절반가량이 러시아 입출항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러시아의 수출입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등 세계 주요 선박회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의 수출과 수입 화물을 더는 선적하지 않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식료품, 광물, 의류, 전자제품 등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러시아는 또한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고립될 위기를 맞았다.

러시아는 해외에서 원자재 수입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물가 폭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덴마크의 세계 최대 해운그룹 머스크 러시아를 오가는 모든 컨테이너 선박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1일 밝혔다. 싱가포르 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 스위스 선사 MSC도 러시아 입출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머스크, MSC, 하파그로이드, ONE은 글로벌 선박 화물 운송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러시아는 물품 품귀 및 상품 가격 폭등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에서는 루블화 폭락 등으로 인해 일부 전자제품 가격이 30% 이상 오르는 등 천정부지의 인플레이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다만 머스크는 식품, 의약품, 인도주의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 선박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머스크
운항하는 선박은 러시아에서 발트해의 상테페르부르크와 칼리닌그라드, 흑해의 노보로시스크, 동부 해안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를 오간다.세계 각국의 일부 선박회사는 니켈을 비롯한 러시아산 광물의 선적을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가 중국의 화물 운송 기차를 이용해 필요한 물품의 일부를 조달할 수 있으나 이런 조정 작업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머스크 등 일부 국제 선박회사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필요한 유조선 운항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국제 사회가 러시아의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영국러시아 선박 입항을 금지하고,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국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랜트 섑스 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영국의 모든 항구에 러시아 국적이거나 러시아와 관련된 사람이 등록, 소유, 통제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선박 입항을 차단하도록 지시했다.

프랑스 해군은 지난달 26일 러시아로 향하던 화물선을 영불해협에서 나포했다. 러시아 국기가 꽂힌 이 화물선은 자동차를 싣고 프랑스 루앙에서 출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다 나포돼 불로뉴쉬르메르 항구로 호송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