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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바이든,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통과 전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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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바이든,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통과 전면 금지

첫 국정연설에서 한국 등이 러시아 책임 묻는 자유 국가 연합에 참여 밝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한 국정 연설을 통해 러시아 국적기의 미국 영공 통과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한 국정 연설을 통해 러시아 국적기의 미국 영공 통과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통과를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한 국정 연설에서 “우리가 유럽연합(EU)과 캐나다를 비롯한 우리의 동맹국들이 취한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 조처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교통부 산하 연방항공청(FAA)은 3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 기업이나 러시아인이 소유, 운영, 등록, 임대, 통제하는 모든 항공기의 미국 내 영공 통과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러시아 여객기와 화물기 등이 모두 포함된다고 FAA가 밝혔다.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날 러시아 노선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델타, 아메리칸항공, UPS도 러시아 노선 운영을 이미 중단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과 캐나다가 미국에 앞서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통과 금지 조처를 단행함에 따라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취항이 사실상 불가능했었다.

유럽연합이 지난 2월 27일부로 러시아 국적기의 EU 영공 통과를 금지한 데 이어, 영국, 캐나다 등도 러시아 국적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EU 가입을 추진 중인 터키는 러시아 국적기에 대한 자국 영공을 폐쇄하고, 지난 2월 26일 자로 러시아 무장 선박의 흑해 진입을 차단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매주 목요일 주 1회 인천-모스크바 노선을 운항 중이다. 현재 러시아 국적 항공기는 국영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를 비롯해 아에로플로트의 자회사인 오로라항공, S7(시베리아) 항공 등이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다. 아에로플로트는 인천~모스크바와 인천~블라디보스토크, 오로라항공과 S7항공은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운영한다.

미국이 러시아 국적기의 취항을 금지하면 러시아도 미국 국적기의 취항을 금지하는 보복 조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러시아 국적기의 한국 영공 진입을 금지하면 러시아도 상응하는 조처를 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1990년 옛 소련과 수교한 이후 중국, 몽골, 러시아 영공을 차례로 지나는 유럽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가 한국 국적기의 영공 통과를 불허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럽 직항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정 연설에서 자유세계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책임을 묻기 위한 연합체를 구성했고, 한국이 여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한국 등이 자유 국가 연합체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그 어느 때보다 세계에서 고립돼 있다”면서 “우리가 동맹국과 함께 강력한 경제 제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6일 전 자유세계의 근간을 흔들려고 했고, 자유세계가 그의 방식에 굴복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는 그 대신에 결코 예상하거나 상상하지 못한 힘의 벽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