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은 미국 등이 러시아 정부 기관 등에 가한 제재로 인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비록 6,430억 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해외에서 채권 상환을 하지 못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SWIFT 결제망 배제로 러시아가 보유한 외환의 절반가량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보유한 금을 현금화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이 기관이 밝혔다.
브리크리 어드바이서리 그룹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 CNN에 “러시아가 자금 부족이 아니라 조달 문제로 디폴트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3월에 갚아야 할 채무는 7억 달러가량이고, 이 중 대부분이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있다고 JP모건이 밝혔다.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연합 회원국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국제적인 디폴트 사태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카일 바스는 이 방송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디폴트를 선택할 가능성이 100%”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이 푸틴의 목을 조르고 있는데 그가 이런 상황에서 서방에 이자를 갚으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러시아 정부 당국이 외채 상환 중단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경제 규모는 세계 12위이고, 지난 1998년 디폴트 사태를 맞았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외국에 진 빚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억 달러 가량이고, 루블화 국채는 410억 달러가량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최근 미 의회 청문회 증언에서 “미국의 금융 시스템과 금융 기관은 러시아에 거의 노출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무제한 자금 공급으로 은행을 지원하면서 정책금리를 9.5%에서 20%로 급격히 올려 자금 유출 차단에 나섰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