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향후 전개될 '4대 시나리오'는

공유
2

[초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향후 전개될 '4대 시나리오'는

협상 타결·대혼란 사태·철의 장막 등장·러시아와 나토 간 확전 가능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 가능한 4개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그래픽=NBC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 가능한 4개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그래픽=NBC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과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 유럽은 이번 전쟁으로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세계 각국은 에너지, 곡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러시아에서 탈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주민의 대규모 국외 탈출로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들은 대량 난민 사태에 직면했다.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나고, 그 이후에 어떤 양상이 전개될지 4가지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기적 같은’ 평화 협상 타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차 평화 협상에 돌입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7일(현지시간) 협상 장소인 벨라루스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 측3차 협상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주민의 완강한 저항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점령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번 전쟁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때 양측 간 평화 협상에서 전격적인 휴전 합의안이 나올 수 있다.

러시아와 3차 협상을 앞둔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의 다비드 하라하미야 대표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가입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선언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전격적으로 철군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양측간 평화 협상 타결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영토와 주권을 지키는 데 성공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궁지에 몰릴 수 있다. 커다란 희생만 치른 우크라이나 침공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국민적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점령 후 대혼란 사태

러시아가 향후 몇 주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상적인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권을 무너뜨리고, 우크라이나에 꼭두각시 정권을 수립할 수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주민이 러시아와 꼭두각시 정권에 순순히 굴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군인과 주민은 러시아 군인이나 신정부 요인을 겨냥해 줄기차게 공격하는 테러전을 계속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보람이 없는 ‘피루스의 승리’(Pyrrhic Victory)를 하는데 그칠 수 있다.
이때 나토와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반정부군에 끝없이 무기가 군수품을 지원하고, 러시아군이 이들과 교전을 계속하면서 양측에서 지속해서 희생자가 속출할 수 있다. 러시아가 막대한 군비를 지출하고, 인적 피해를 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진정시키지 못하면 푸틴 대통령이 국내에서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새로운 ‘철의 장막’ 등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를 점령한 뒤 우크라이나 소요 사태를 완벽히 진압할 수도 있다. 러시아가 막강한 군사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제압한 뒤 꼭두각시 정권을 내세워 우크라이나를 철권으로 통치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를 끝으로 발틱 국가와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사이에 새로운 ‘철의 장막’(Iron Curtain)이 드리워질 수 있다. 러시아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 우크라이나를 손에 넣고, 푸틴 대통령은 이 전과를 내세워 건재를 과시할 수 있다. 이때 나토는 러시아의 확장을 막으려고, 더욱 결속하면서 군사적으로 러시아에 강력히 대응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나토와 러시아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대치하는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 러시아와 나토 간에 냉전이 계속되면서 양측이 사이버전을 주고받거나 군사 훈련을 강화하는 등의 무력 대결을 계속할 수 있다.

나토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확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토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 나토가 비행금지구역 등을 설정하고, 러시아가 이를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해 양측간에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아직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반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민간인 살상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과 나토가 끝까지 이를 묵인할 수 없는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무기 공수에 사용되는 나토 국가 공항을 러시아가 폭격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나토 헌장에는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다른 모든 나라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간주해 자동으로 군사 개입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에 성공하면 그 여세를 몰아 서방 국가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발틱 국가를 선제공격할 수도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서방의 단결과 안보를 위해 유럽의 주요 동맹국들을 방문 중이다. 그 폴란드에 이어 몰도바와 발틱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방문하는 것도 러시아의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