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비인도적 화학무기로 국제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이 주장했다고 외신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루한스크에서 서쪽으로 약 60마일 떨어진 포파스나 마을의 경찰서장인 올렉시 빌로쉬츠키도 12일 늦게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백린탄 폭탄을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백린탄은 국제법, 정확히 말하면 특정 재래식무기 금지협약(CCW)에 의거 민간인 및 본격적인 살상 용도로의 사용이 금지된 무기로 조명, 신호, 표적 지시 등의 전투 보조 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러한 움직임은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 의원들은 지난주부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생물·화학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등의 가짜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지난 시리아 전쟁에서도 러시아가 국제법으로 금지된 무기를 사용하고 "상대방이 먼저 써서 우리도 썼다"든가, "상대방의 무기를 뺏어서 우리가 썼다"등의 변명을 한 적이 있어 서방국가들은 이번에도 이러한 루머를 만들고 러시아가 국제법에 위반되는 무기를 쓸 계획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가 지난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정황이 다수 포착된 바 있어 유럽 연합 및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영국군 장관인 제임스 히피(James Heappey)는 이에 대해 "러시아가 스스로 화학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으면서 서방 국가들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려고 한다는 오명을 뒤집어 씌운다"고 비난했다.
젠 사키(Jen Psaki)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거나 이를 사용하여 자작극을 할 예정인지 우리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나토는 대응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