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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JP모건 "러시아 국채 이자 정상 지급… 1차 디폴트 위기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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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JP모건 "러시아 국채 이자 정상 지급… 1차 디폴트 위기 넘겼다"

씨티 은행 런던 지점이 채권자에게 이자 전달 완료 확인

미국의 JP모건 체이스는 17일 (현지시간) 러시아가 1차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JP모건 체이스는 17일 (현지시간) 러시아가 1차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일단 1차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17일 두 건의 달러 표시 국채에 대한 1억1,700만 달러(1,400억 원) 상당의 정기 이자 지급을 마쳤다고 밝혔고, 서방 은행이 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급한 국채 이자를 미국의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받았고, 이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 JP모건은 이 돈을 지급 대리 업무를 하는 씨티은행 영국 런던 지점에 보냈고, 이 지점이 채권자에게 각각 송금했다고 이 통신이 전했다.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전날 러시아가 이자를 송금한 것은 확인됐으나 채권자들이 러시아가 지급한 돈을 실제로 받았는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었다. 로이터는 이날 러시아가 이번에 국채 이자를 모두 달러화로 지급했고, 실제로 채권자가 이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들이 외국 은행들에 진 채무는 약 1210억 달러(약 148조원)에 달한다. 러시아는 일단 16일 만기가 돌아온 국채 이자를 지급함으로 1차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러시아가 4월 초에 20억 달러(약 2조4,500억 원) 이상의 이자를 내야 하는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러시아 정부 외환 현금 저축인 외환보유액이 6,400억 달러에 이르나 미국 등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의 계정 자산을 동결해 3,000억 달러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러시아가 지급일이 16일인 이자를 내지 못하면 국가의 대외 채무를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처음으로 정기 상환하지 못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었다.
러시아는 현재 약 400억 달러(48조 원)의 해외시장 발행 국채 잔액이 있고, 이 국채의 반을 외국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채권 정기 이자 지급은 30일간의 지급유예 허용 기간이 있어 이 기간이 지나디폴트 사태를 맞는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러시아 외환보유고의 절반가량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제재로 동결됐다고 자국 ‘로시야-1(Russia-1)’ TV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우리의 전체 외화보유액은 6,400억 달러(약 791조 원)이고, 이 중 3,000억 달러(약 371조 원) 가량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채무 이행을 거부하지 않고 외환보유고 동결이 해제될 때까지 그것을 루블화로 상환하겠다고 밝힌 것은 절대적으로 정당한 것”이라며 “러시아에 비우호적 태도를 보이면서 외환보유고 사용을 제한한 국가들에 대한 채무는 루블화로 상환”이라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