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 무기는 최근 현대전의 양상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전략적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세계 각국이 도입을 서두르는 최첨단 무기다.
미국이 지난 1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기로 한 8억 달러(약 9876억원) 규모의 무기 중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스위치 블레이드’(Switchblade)가 포함됐다고 외신들이 비중있게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스팅어 대공미사일 시스템 800기,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을 비롯한 기갑 공격무기 9000기, 드론 100기를 비롯해 기관총·유탄 발사기 등 소형화기와 탄약 등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미국이 우크라에 제공한 스위치블레이드
이 ‘킬러 드론’ ‘스위치블레이드’는 미국의 에어로 바이런먼트사가 제작했다. 제작사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사람을 대상으로 설계된 ‘스위치블레이드300′과, 탱크와 장갑차 파괴를 위해 제작된 ‘스위치블레이드600′ 두 종류가 있다.
스위치블레이드는 가벼워 운반이 쉽고, 정확성도 높아 미 육군과 해군이 공개된 후 바로 채택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스위치블레이드는 별도의 훈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사용이 편리하고 센서와 화약 등 값싼 소모품으로 만들어져 비용 대비 효과가 커 러시아 탱크 등을 효율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특히 스위치블레이드는 적의 위치를 스스로 찾는 능력이 있어 적이 벙커나 지하로 숨어도 상당 시간 동안 체공하며 기다리다 공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그간 미국이 대전차 미사일이나 방공 무기 등을 지원하다, 전쟁에 전략적으로 사용하기 좋은 ’킬러 드론‘을 보냈다는 건 새로운 전쟁 양상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킬러 드론’이 이처럼 각광받는 것은 작전 반경이 1000㎞ 이상으로 확장돼 웬만한 단거리 미사일보다도 길어졌고 비행 고도가 낮아 레이더 탐지가 어렵고 가성비 등 면에서 미사일을 능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의 공격 드론 3종
한국군도 지난 2020년 12월 방위사업청이 '자폭 무인기'와 '소총 조준사격 드론'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킬러 드론’ 시대를 열었다.
당시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의 드론 전담부대에서 2021년 상반기 중 시범 운용을 시작한 이후 전투 적합 판정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 3종 드론은 모두 국내 드론 전문 개발업체나 중견 방산업체에서 개발했다.
다츠가 개발한 '자폭 무인기'는 전투병이 휴대해 은밀하게 침투, 적병과 장비를 근거리에서 신속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드론이다. 비행체와 표적획득 장비 등으로 구성된다. 비행체는 접이식으로 배낭에 4대를 넣을 수 있어 휴대성이 우수하다.
유맥에어가 개발한 소총 조준사격 드론'은 2축 짐벌과 소총 반동 흡수장치를 장착해 드론의 움직임과 소총 발사 시의 충격을 상쇄하고 상시 동일한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신속·정확한 원격사격이 가능한 드론이다.
고배율 줌이 장착된 전자광학(EO) 카메라로 원거리 표적까지 식별 가능하고, 자동 조준장치를 활용하여 실시간 영상을 통해 표적을 자동으로 추적하고 조준할 수 있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은 박격포로 타격하기 어려운 이동표적과 산비탈에 숨어있는 표적을 영상추적 방식으로 유도해 정밀 조준 타격하는 드론이다.
비행체와 탐지장치, 폭발장치, GPS 항재밍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전자광학(EO) 적외선(IR) 카메라와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활용해 주·야간 정밀 좌표 획득이 가능하고, 폭발장치(열압력탄·고폭탄 등)를 장착해 지휘차량 등 이동하는 장비 타격에 효과적이다.
특히 이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은 40분 이상 비행 가능한 무장형 드론으로 500g의 탄두를 탑재, 40분 가량의 비행 능력, 핵심 표적에 대한 정밀 타격, 군수지원 물품 수송 등이 가능해 전세계적으로 개발 및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무기체계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