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최근 공개한 5G를 지원하는 중저가형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 SE 3세대'의 올해 2분기(4~6월) 생산량을 계획된 물량보다 약 20% 감산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애츨의 생산 감산 계획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다가오는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전자 제품 수요를 위축시키기 시작했다는 첫 징후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지난 18일에 신형 아이폰 SE 3세대를 공개했다. 아이폰 SE 3는 A15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하고 5G 통신이 지원되는 최초의 중저가 모델이다. 신형 아이폰이 올해 1분기에 예상보다 약한 수요를 보이면서 애플은 이번 분기 생산량을 약 200만~300만 대 줄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아이폰 말고도 인플레이션 등으로 감소될 수요를 반영하고 재고를 줄이기 위해 2022년 에어팟 생산량도 1000만 대 이상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2021년에 약 7680만대의 에어팟을 출하했다.
카운터 포인트의 기술 분석가인 브래디 왕은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상당히 약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소비자들의 소비와 수요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불확실성을 가져온다면서 2022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전망을 5%로 하향 수정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자체 조사한 데이터를 인용하며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재고를 갖고 있다면서 결국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공급업체의 한 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애플이 보수적으로 변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전쟁은 유럽 시장의 지출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이 식량과 난방비 상승으로 절약을 원할것이라는 건 이해할만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자 기업의 선두주자인 애플이 새로 출시된 아이폰의 생산량을 낮추려는 움직임은 다른 전자 기업들에 연쇄 효과를 촉발할 수 있다.
최근 여러 글로벌 기관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여러 국가의 위험 감소로 인해 4월 2022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4%로 추산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도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 30년 동안 가장 낮은 5.5%로 설정했다.
애플은 러시아에서의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애플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로, 지난해 약 500만대를 판매해 1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