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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업체, 러시아 우크라 침공 장기화로 부품난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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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업체, 러시아 우크라 침공 장기화로 부품난 극심

공장 가동 중단, 신차 공급 물량 감소, 가격 폭등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심각한 부품난에 직면했다.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심각한 부품난에 직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공급 부족에 따른 자동차 가격 급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부품난으로 인해 공장 가동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BMW는 독일에서 2개 자동차 공장 문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공장 가동률을 줄였다. 폭스바겐은 대체 부품을 찾지 못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지난 1년 이상 반도체 등 핵심 부품 부족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량을 줄였다. 이 때문에 신차와 함께 중고차 가격도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자동차 부품난이 확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생산하는 전선 등 필수 부품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우크라이나 전선 사용 비율이 10~15%에 달한다. 전선 부족으로 인해 독일, 폴란드, 체코에 있는 자동차 공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가장 먼저 피해를 보고 있으나 곧 미국 자동차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러시아가 생산하는 팔라듐을 비롯한 핵심 소재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또한 주요 알루미늄 생산국이고,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강 제품의 원료인 선철 공급국이다. 미국은 선철의 70%가량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철강 가격은 톤 당 900달러에서 1500달러로 뛰었다.

러시아에 자동차 공장이 있는 르노는 최근 모스크바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드먼드 닷컴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차 가격은 지난해에 13%가 뛰었고, 신차 평균 가격이 4만 5,596달러를 기록했다. 중고차는 지난해에 29%가 올랐고, 올해 2월에 중고차 평균 가격은 2만 9,646달러에 달했다.

S&P 글로벌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올해 8,400만 대, 내년에 9,1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제 그 예상치보다 자동차 생산 규모가 대폭 줄어들어 올해에는 8,200만 대, 내년에는 8,80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이 기관이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8년에 글로벌 자동차 생산 규모는 9,400만 대가량이었다.
미국에서 신차 공급난과 가격 폭등 양상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S&P 글로벌이 밝혔다. 미국에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계 부담이 커져 아예 자동차 구매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 그때부터 자동차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이 기관이 지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