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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스리랑카 폭동 끝내 비상사태 러시아-우크라 전쟁 보다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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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스리랑카 폭동 끝내 비상사태 러시아-우크라 전쟁 보다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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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치 유세 모습
경제난에 민심이 폭발한 스리랑카에 끝내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로이터통신은 4일 스리랑카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등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황한 스리랑카 정부는 비상사태을 선언하고 내각 총사퇴 카드를 빼냈다. 스리랑카 내각의 장관 26명은 이날 모두 사임했다. 아지트 카브랄 중앙은행 총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스리랑카는 현재 1948년 독립 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한다.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 사태보다도 더 심각한 국면이다.

스리랑카 고타바야 대통령은 이날 치안·공공질서 보호, 필수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전국적으로 통행 금지령도 발동했다. 이 와중에 시민 수천 명은 시위를 벌였다. 스리랑카 시위는 전국 곳곳으로 더욱 확산하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지 스리랑카 당국이 '내각 사퇴' 카드로 민심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야권 인사들을 포함한 연립 내각 구성 등 권력 공유를 제안했다. 그는 특히 각 정당에 "국가 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에 가세해달라"고 말했다. 전체 새 내각 구성에 앞서 스리랑카는 재무부 장관, 외교부 장관 등 장관 4명을 새롭게 임명했다. 경제 혼란의 책임을 물어 재무부 장관을 교체했다.

스리랑카는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총리도 내정과 관련해 상당한 권한을 갖는 등 의원내각제 요소가 가미된 체제를 운용 중이다. 스리랑카 정계는 라자팍사 가문이 완전히 장악한 채 사실상 '가족 통치 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전임 대통령 출신으로 총리를 맡고 있는 마힌다 라자팍사는 고타바야 대통령의 형이다. 그 형인 차말은 관개부 장관직을 맡았다. 마힌다의 아들인 나말은 청년체육부 장관이었다. 라자팍사 가문은 2005∼2015년에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했다. 그때는 마힌다가 대통령을 맡았고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은 고타바야가 역임했다.
관광산업이 주력인 스리랑카 경제는 2019년 4월 '부활절 테러'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민생을 살리겠다며 통화량을 늘렸다. 또 수입 규제와 감세 정책을 펼쳤지만 물가는 급등했고 외화는 부족해지는 등 상황은 오히려 갈수록 악화했다. 그러면서 국가 부도 위기까지 몰려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스리랑카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8.7%까지 치솟았다. 식품, 의약품, 종이 등 필수품 수입 등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민생 경제는 뿌리째 붕괴하는 조짐이다. 발전 연료가 부족해 하루 13시간씩 순환 단전이 이뤄지기도 했다. 최근 인도가 지원한 경유 4만t이 스리랑카에 도착하면서 이후 순환 단전 시간은 1시간40분∼5시간 수준으로 다소 완화됐다. 스리랑카 정부는 인도, 중국,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손을 내밀며 난국 타개를 시도하고 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