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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고고로, 나스닥 데뷔 첫날 주가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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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고고로, 나스닥 데뷔 첫날 주가 롤러코스터

고고로가 나스닥에 상장한 첫날 장중 한때 38% 급등했으나 종가는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고고로이미지 확대보기
고고로가 나스닥에 상장한 첫날 장중 한때 38% 급등했으나 종가는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고고로
대만 전기 스쿠터 선두업체 고고로(Gogoro)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인수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데뷔했다.

5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나스닥에 상장된 스팩 포에마 글로벌(Poema Global)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하겠다고 발표한 고고로는 이날 주식 코드 'GGR’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고고로는 16년 만에 대만 기업이 미국에서 상장한 첫 기업이다. 고고로는 포에마 글로벌의 사업 합병을 통해 최소 3억3500달러(약 4089억100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대만 행정원 국가발전기금, 테마섹, 미국 전 대통령 앨 고어가 설립한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이 고고로에 투자했다.

나스닥에서상장한 고고로의 이날 시초가는 15.99달러(약 1만9517원)이며 장중 한때 17.59달러(약 2만1470원)로 올라 전거래일보다 38% 급등했지만, 종가는 14.02달러(약 1만7112원)로 12.3% 하락했다.

고고로가 정식적으로 나스닥에서 거래되기 전 포에마 글로벌의 주가는 기존의 10.3달러(약 1만2575원)에서 역대 최고가인 14.28달러(약 1만7434원)로 급등했고, 4일 종가는 12.74달러(약 1만5554원)로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이틀 동안 포에마 글로벌의 주가가 이미 급등했기 때문에 이날 상장한 뒤 주식을 매도하는 형상은 정상적이지만 상장 첫날의 성적은 만족스런 성적을 내지 못했다"라며 "후속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에 설립한 고고로는 전기 스쿠터와 스마트 배터리를 생산하며 배터리 교체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투자·개발하고 있다.
2015년 대만 행정원 국가발전기금은 고고로에 10억 대만달러(약 424억1000만 원)를 투자했다.

최근 2년 동안 고고로는 전기차 사업을 중국·인도·인도네시아로 확대해 현지 기업과 전략적 합작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세계 3대 스쿠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초 고고로와 폭스콘은 손을 잡아 인도네시아 투자부·인도네시아배터리회사(IBC)·인디카에너지(Indika Energy)와 합작 양해각서(MOU)를 체결해고,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와 전기차 산업망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로는 지난해 6월부터 폭스콘과 협력하고 있으며, 폭스콘은 고고로의 전기 스쿠터·배터리 생산과 해외 시장 개척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고로가 나스닥에 상장한 것에 대해 루쉬에선(陸學森) 고고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나스닥 상장과 자금 조달을 통해 자사의 해외시장 확대 속도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