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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美 국채 10년물 수익률, 3% 돌파 시간문제...3.25% 땐 증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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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美 국채 10년물 수익률, 3% 돌파 시간문제...3.25% 땐 증시 급락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사진=로이터
시중 금리 기준물인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10년물 수익률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18일에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식시장 발목을 잡는 등 국채 수익률이 주식시장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19일 2.9%를 돌파하며 3%에 육박하고 있는 미 국채 수익률은 앞으로 한동안은 주식시장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1차 관문 3%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어느 선을 넘어서면 주식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준물인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올해 초만 해도 1.5%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3%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주식, 특히 아직 수익을 못내는 적자 기술 스타트업들의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

고금리 환경에서 이들 기업의 이자 비용은 늘어나고, 투자는 위축돼 향후 성장 여력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BMO의 금리전략가 벤 제프리는 19일 연준이 다음달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과 함께 9조 달러에 육박하는 자산 매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주식시장이 이처럼 달라진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프리를 비롯해 주식 전략가들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3%를 1차 기준선으로 보고 있다.

제프리는 10년물 수익률이 3% 수준이 되면 투자자들은 더 이상 채권 매수를 주저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서 너무도 매력적인 수익률이어서 채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국채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 국채 투자가 매력적이 되기 때문이다.

국채 수요가 늘면 수익률이 하락하지만 일단 심리적 저항선 3%가 뚫리면 주식시장은 매도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2차 관문 3.25%


3% 수익률이 뚫리고 난 뒤 주식시장이 매도세를 보이기는 하겠지만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3.25% 수준으로 치솟을 때라는 경고도 나온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스의 피터 북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25%는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2018년 4분기 연준이 긴축기조를 강화해 양적긴축(QT)와 금리인상을 동시에 진행했을 때에도 10년물 수익률은 3.24%가 저항선이었다고 지적했다.

차트 분석가인 페이리드 스트래터지스의 케이티 스탁턴 창업자도 차트로 볼 때 3.25%가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기준선이 될 것이라면서 이 저항선이 뚫리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비관했다.

스탁턴은 2018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3.25%를 뚫은 적이 2차례 있다면서 10월 12일 3.26%에 도달했던 주간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4.1%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연준, 금융시장 충격 감안해 속도 조절 나설까


BMO의 제프리는 연준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전망했다.

그는 주가가 폭락하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춰왔다면서 다만 이번에는 그 기준점이 어떤 수준이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제프리는 그 시점이 되면 자연적으로 금리인상을 멈출 시기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0.25%포인트를 기준으로 하면 8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인상 폭이 0.5%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주식전략가는 연준의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했음을 알리기 위해 주식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에 맞춰 매도세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그 시점이 3%가 될지, 3.25%가 될지, 아니면 3.5%가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