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방그룹은 지난해 6월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16억 달러(약 2조228억 원)를 조달한 뒤 상장했다. 미국에서 상장 후에 홍콩증시에서 이중상장 계획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국가 데이터 안전과 국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조사의 일부로 만방그룹의 2개 애플리케이션(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차공유업체 디디추싱도 만방그룹과 같이 데이터 유출 가능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CAC의 조사가 시작된 뒤 신규 사용자는 만방그룹의 앱에 가입할 수 없고, 조사가 끝나야 만방그룹은 새로운 고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3년 연속 미국 감독관리 기관이 요구하는 회계 심사 등 서류를 제출할 수 없으면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큰 우려를 품고 있다.
관계자는 “감독 기관이 유발한 불확실성이 만방그룹 에 존재하면 만방그룹은 홍콩증시 상장 계획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증시에 상장한 중국 주식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만방그룹의 주가는 IPO 공모가의 19달러(약 2만4021원)에서 4.95달러(약 5057원)로 급락했다.
만방그룹은 4월 말까지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6월 이전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만방그룹은 2017년 윈만만(运满满)과 훠처방(货车帮) 두 플랫폼을 합병한 기업이며 중국 최대 대형트럭 배차서비스 업체다.
만방그룹은 2018년과 2020년에 두번의 자금 조달 계획을 성사시켰고 텐센트·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지했다.
2020년 마지막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만방그룹의 기업가치는 120억 달러(약 15조1824억 원)로 평가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만방그룹의 28일 주가는 장중 한때 7% 넘게 급락했지만,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1.01% 오른 5달러(약 6317원)로 마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