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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장관 라브로프 "5월 9일은 우크라이나 작전과 관련 없는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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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장관 라브로프 "5월 9일은 우크라이나 작전과 관련 없는 날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러시아 외무장광 세르게이 라브로프가 "다가오는 2차 세계 대전 종전 기념일(5월 9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밝혔다.

5월 9일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구소련에 항복한 날을 기념하는 ‘승리의 날’이다. 러시아는 매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해왔다. 푸틴은 이 기념일에 상당한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까지 우크라이나 침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을 재촉하고 있다는 서방 국가들의 추측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서방 국가들과 언론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보급품 속에서 발견된 축제용 제복 등의 증거를 들어 러시아가 9일까지 돈바스 지역 등 일부 지역을 점령한 뒤 승전 기념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예측했다. 러시아가 올해 경제성장률 -10~-15%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장군이 최소 12명 사망했고 러시아군도 1만5000여명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러시아도 전쟁을 길게 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군이 4월 19일에 '지나치게 성급한 공세'를 하는 것을 봤을 때 전쟁을 시작한 푸틴이 확실한 성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왔다.

푸틴의 체면을 지키려 당초 목표였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미뤄두고 일단 5월 9일까지 전쟁의 구실이었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는 선으로 전쟁을 승리했다고 발표하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이번 언론 인터뷰에 앞선 서방 국가들의 추측을 모두 부정하면서 "우리 병사들은 특정 날짜에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9일과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탈리아 통역을 통해 러시아어로 "우리는 엄숙하게 승리를 기념할 것이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의 시기와 속도는 민간인과 러시아 군인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할 필요성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방국가들의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했으나 막상 성과는 고작 몇㎞ 전진하는 것에 그쳐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러시아가 5월 9일'승리의 날'에 승전 선언을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