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팬데믹 특수 사라진 줌, MS 팀스 추격에 '흔들'

공유
0

팬데믹 특수 사라진 줌, MS 팀스 추격에 '흔들'

화상회의 플랫폼 줌이 팬데믹 특수가 사라지자 MS 팀스의 추격을 받는 등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화상회의 플랫폼 줌이 팬데믹 특수가 사라지자 MS 팀스의 추격을 받는 등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최대 수혜자 가운데 하나인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가 바닥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줌 특수의 바탕이 됐던 기업들의 재택근무, 각급 학교의 온라인 수업이 '일상생활 복귀' 흐름 속에 팬데믹이 한창이던 당시에 비해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는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화상회의 플랫폼인 '팀스'라는 강력한 경쟁자에 그나마 남은 시장마저 빼앗기고 있어 줌은 점점 더 쪼그라들고 있다.

◇올들어 52% 폭락


재택근무가 팬데믹 이후에도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 속에 승승장구하던 줌은 오미크론변이 확산 속에 팬데믹 공포가 완화되면서 일상생활 복귀에 탄력이 붙자 급격한 수요 감소에 직면했다.

실적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주가는 폭락세다.

줌은 16일(현지시간) 주식시장 약세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전장 마감가에 비해 5.92 달러(6.24%) 폭락한 88.92 달러로 미끄러졌다.

올들어 낙폭은 51.65%에 이른다.

2020년 10월 19일 기록한 사상최고가 568.34 달러에 비해서는 85% 폭락했다.

줌은 팬데믹 기간의 총아였다.

수요가 폭증해 팬데믹 초반에는 3분기 연속 분기 매출 증가율이 360%를 웃돌았다.

◇엇갈린 운명


그러나 회사 출근이 재개되고, 학교가 다시 문을 열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줌의 수요 역시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MS 팀스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줌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비관적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타일러 래드키는 16일 줌 추천 등급은 '중립'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39 달러에서 118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비록 이날 종가 89 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래드키는 줌의 앞 날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주가가 지난 석달간 35% 급락했지만 아직 저가 매수 시기는 아니라면서 수요 둔화와 경쟁 격화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력한 경쟁자 MS, 압박 강도 높여


래드키는 MS가 줌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입지가 점차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래드키에 따르면 MS 팀스는 줌에 비해 훨씬 더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비록 줌이 시장을 개척한 선도자라는 지위는 갖고 있지만 MS가 오피스365 소프트웨어에 팀스를 끼워팔면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분기 360%씩 폭증하던 매출은 성장세가 뚝 떨어졌다.

4월에 마감한 1회계분기에 매출 10억7000만~10억7500만 달러, 주당 86~88 센트 순익을 예상하고 있는 줌은 7월에 마감하는 2회계분기에는 매출이 11억10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당순익은 1회계분기 전망치와 다르지 않은 88 센트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이 거의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을 뜻한다.

래드키는 부진한 실적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