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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공매도'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 결국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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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공매도'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 결국 파산

멜빈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 가브리엘 플롯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멜빈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 가브리엘 플롯킨. 사진=로이터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기업 게임스톱에서 개인 투자자들과 '공매도 전쟁'을 벌이다 큰 손실을 낸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Melvin Capital)이 올해 시장 침체로 다시 타격을 받은 뒤 18일(현지 시간)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멜빈 캐피털은 2014년도부터 2020년도까지 연평균 30%의 수익률을 달성한 월가에서 가장 성공적인 헤지 펀드 중 하나였다.
멜빈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월가 최고의 스타 매니저 중 하나로 알려진 가브리엘 플롯킨은 투자자들에게 지난 17개월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라며 "적절한 다음 단계는 펀드의 자산을 모두 현금화하고 모든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멜빈 캐피털은 2020년까지 다른 헤지펀드를 압도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특히 '공매도'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2021년 멜빈 캐피털은 밈주식(실적과 상관없이 유행에 편승하는 주식)이었던 게임스톱이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해 공매도를 걸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해 주가를 급등시켰다.

이 사건으로 멜빈 캐피털은 68억 달러(약 8조6600억 원)에 이르는 손실을 내 존폐 위기에 몰렸다.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 등에서 자금을 수혈받아 겨우 살아난 멜빈 캐피털은 올해 다시 투자에 나섰지만 인플레이션·금리인상 등의 악재가 연이어 일어나면서 39.3%의 추가 손실을 보게 되었다.

결국 막대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 멜빈 캐피털은 18일 청산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플롯킨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한 만큼의 수익률을 달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사죄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