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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팹리스 브로드컴, 77조원에 클라우드업체 VM웨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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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팹리스 브로드컴, 77조원에 클라우드업체 VM웨어 인수

미국 반도체 팹리스 브로드컴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반도체 팹리스 브로드컴 본사. 사진=로이터
미국 컴퓨터 칩 및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브로드컴이 26일(현지시간) 610억 달러(약 77조원)에 클라우드 기술의 브이엠웨어(VMware)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현금과 주식교환 방식으로 VM웨어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수액은 브이엠웨어의 20일 종가를 약 44% 웃돈다.

주식 교환 비율은 25일 브로드컴 종가를 기준으로 책정됐다. VM웨어 주주들은 한 주당 현금 142.50달러나 브로드컴 보통주 0.2520주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양사 이사진은 인수안을 승인했으며 인수 절차는 2023년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690억 달러)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통신용 반도체 분야 강자인 브로드컴은 VM웨어를 손에 넣으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브로드컴의 혹 탄 최고경영자(CEO)는 일련의 매수를 통해 브로드컴을 업계 최대규모로 다각화된 기업으로 키워왔다.

브로드컴은 최근 소프트웨어분야에 주역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에 CA테크놀로지를, 2019년에는 시만테크의 기업용보안사업을 매수했다.

탄 CEO는 이번 인수에 대해 "당사의 M&A(인수·합병)의 성공 실적을 쌓아 올리는 것이며, 우리의 반도체 및 인프라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상징적 파이오니아이자 혁신자와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VM웨어는 지난 해 11월 델 테크놀로지스에서 분사했다. 당시 델은 VM웨어 지분 81%를 트래킹주식 형태로 보유했다. 트래킹주식은 모기업에서 분리된 별도 사업부문의 주식을 뜻한다. 델 테크놀로지는 모든 주주에게 특별 현금 지급으로 VM웨어 지분 81%를 처분했다.

VM웨어는 델에서 떨어져나온 이후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야심적으로 펼쳐왔다.

델 테크놀러지의 마이클 델은 40.2% 지분으로 여전히 브이엠웨어 회장이며 델 테크는 지난해 11월 브이엠웨어 81%의 지분을 정리했다. 델 그리고 세계 최대 테크기업 전문투자사로 브이엠웨어 10% 보유주인 실버 레이크는 인수안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