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21년 유엔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멕시코를 제외하면 중국이 중남미와의 무역에서 미국을 추월했으며 지난해에는 무역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중국과 미국의 무역량이 역전된 이후 격차는 점점 더 커졌으며 2021년 그 격차폭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비율로 벌어졌다.
후안 카를로스 카푸네이(Juan Carlos Capunay) 전 페루 대사는 "정치적으로는 이 지역이 미국과 더 가깝다"고 말하면서도 "멕시코를 제외하고 중남미 지역의 가장 중요한 상업, 경제, 기술 관계는 중국과 맺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지역과 중국 간의 총 무역량(수입 및 수출)은 지난해에 거의 2470억달러(약 310조 원)에 달했다. 이는 미국과의 1740억달러(약 218조 원)를 훨씬 상회한다.
멕시코와 미국의 교역량은 지난해 6070억달러(약 762조 원)로 다른 모든 남미 지역과의 교역량보다 크다. 멕시코와 중국과의 교역량은 1100억달러(약 138조 원)를 기록했다.
미국 관계자들은 앞으로 투자를 동원하고 미주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을 활성화하여 중남미에 청정 에너지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계자는 미국이 무역 확대를 위해 투자를 적게 한다고 말하면서 "중남미 나라들의 정부는 미국이 말만 많다고 불평하면서 '돈은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고 토로했다. 중국이 중남미 나라들과의 무역확대를 위해 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 반면에 미국은 중남미 나라에 충분한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생각하면 중남미의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치열한 미국 국내 정치 이슈와 우크라이나 사태때문에 바이든이 다른 곳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