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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알제리-스페인 갈등에 '새우등'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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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알제리-스페인 갈등에 '새우등' 터지나

스페인 기업과 4조3000억원 규모 플랜트 공동 수주
알제리, '모로코 지지' 스페인과 우호관계 폐지 '불똥'

지난 2020년 1월 하시 메사우드(Hassi Messaoud) 정유 플랜트 사업 계약을 체결 중인 관계자들. 삼성엔지니어링 강문규 프로포잘 담당(앞줄 맨우측)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뒷줄 맨우측), 소나트랙 카멜 에딘 치키 사장(뒷줄 좌측에서 세번째), 후안 야도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 사장(뒷줄 맨좌측)의 모습. 사진=삼성엔지니어링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0년 1월 하시 메사우드(Hassi Messaoud) 정유 플랜트 사업 계약을 체결 중인 관계자들. 삼성엔지니어링 강문규 프로포잘 담당(앞줄 맨우측)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뒷줄 맨우측), 소나트랙 카멜 에딘 치키 사장(뒷줄 좌측에서 세번째), 후안 야도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 사장(뒷줄 맨좌측)의 모습.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알제리와 스페인의 외교 갈등이 심화하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알제리 정유 플랜트 사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Sonatrach)은 하시 메사우드(Hassi Messaoud) 정유 플랜트 사업 재검토에 나섰다.
이 사업은 총 4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정유 프로젝트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20년 1월 스페인 기업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ecnicas Reunidas)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총 계약금액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약 1조9000억원이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남동쪽으로 600km 떨어진 하시 메사우드 지역에 건설되는 플랜트는 하루 약 11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 처리하는 설비로, 삼성은 EPC(설계·조달·시공) 전과정을 일괄턴키(Lump-sum Turn-Key)방식으로 52개월간 수행 예정이었다.

이달 8일 알제리는 서사하라 영유권 분쟁에서 앙숙인 모로코 지지 입장을 밝힌 스페인과 20년 우호관계를 전격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002년 마드리드에서 체결한 스페인과의 우호 및 협력 협정의 효력을 즉각 중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양국간 정치·경제·금융·교육·국방 분야의 협력 사업이 모두 중단된다.

알제리와 모로코는 1975년 스페인 점령에서 벗어난 서사하라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해왔다. 모로코는 서사하라의 제한적 자치권을 인정하면서도 영토의 80%를 장악한 채 영유권을 주장하지만, 알제리는 독립운동 세력인 폴리사리오를 지원한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