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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인구 노령화·인종 다양성 추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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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인구 노령화·인종 다양성 추세 뚜렷

지난해 중위연령 38.8세, 2000년 대비 3.4세 늘어...코로나 사태 계기 미국 서부, 남부로 인구 이동

미국의 인구 이동 지도. 짙은 녹색일수록 인구가 증가한 지역이고 짙은 보라색일수록 감소한 지역이다. 사진=미인구조사국/악시오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인구 이동 지도. 짙은 녹색일수록 인구가 증가한 지역이고 짙은 보라색일수록 감소한 지역이다. 사진=미인구조사국/악시오스

미 인구조사국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도 인구 통계 분석’ 보고서에서 눈여겨 봐야 할 새로운 흐름이 몇가지 확인됐다.

미국인의 나이가 갈수록 올라가는 추세가 뿌리를 내렸고 인종 다양성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아울러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인의 생활의 무게 중심이 서부와 남부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미국 전체 인구에 대한 최저, 중간 및 최고 범위의 추산치를 제공하는 내용.

◇지난해 미국인 중위연령 38.8세, 고령화 추세 뚜렷


2일(이하 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인구조사국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인의 중위연령이 38.8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0.3세가 늘었고 지난 2000년과 비교하면 3.4살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중위연령이란 전체 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한 가운데 있게 되는 사람의 연령을 나타낸 ‘인구의 중앙값’으로 중위연령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고령화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크리스티 와일더 인구조사국 인구담당 연구원은 “유타주가 중위연령 31.8세로 미국 전체에서 가장 낮았고 DC(미국 수도 워싱턴)가 34.9세로 두 번째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부분의 주에서 중위연령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중위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미국 북동부의 메인주로 44.8세를 기록했다.

그는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베이베붐 세대와 X세대의 나이가 계속 올라가면서 중위연령이 올라가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예견했다. 미국 인구의 노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는 것.

◇인종적 다양성도 늘어나


미국 인구의 노령화뿐 아니라 미국 인구의 인종적인 다양성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대비 2021년 인종별 인구를 분석한 결과 0.03% 감소한 백인 인종을 제외하고 모든 인종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비중이 커진 인종은 하와이 원주민과 태평양섬 원주민으로 전년 대비 1.54%나 비중이 늘었고 그 다음으로 히스패닉계가 1.2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절대 숫자로는 히스패닉계 인구가 80만명 늘어 으뜸을 차지했다.

지난해 인구에서 흑인의 비중은 전년 대비 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아시아 인종은 1.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 사태 계기 미국 서부, 선벨트로 인구 이동


미 인구조사국이 펴낸 이번 분석 보고서에서 또한가지 주목할 대목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인의 삶의 근거지가 인구가 많은 동북부에서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서부와 남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상이 확인됐다는 것.

특히 미국 남부의 선벨트 지역, 즉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에서 조지아·텍사스를 거쳐 애리조나·캘리포니아에 이르는 남부의 신흥 산업지대로 인구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주도 오스틴을 비롯한 텍사스주가 기업과 관련한 규제가 적어 많은 기업들이 몰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흐름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로키산맥 넘어 미국 서부 지역과 선벨트 지역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근거지를 옮겼다는 것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제가 널리 확산되면서 이 지역이 첨단산업을 비롯한 경제의 중심지, 정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