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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미국산 칩으로 가득 찬 러시아 무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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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미국산 칩으로 가득 찬 러시아 무기 발견

Ka-52 '앨리게이터' 공격 헬기에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미국산 칩 22개·한국산 칩 1개 나와

Ka-52 공격헬기의 시험 표적 발사 모습. 사진=로이터
Ka-52 공격헬기의 시험 표적 발사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5개월여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역시 전장에서 많은 러시아 무기를 격추시켰다. 이 무기들을 해부한 후 그들은 내부에 미국을 충격에 빠뜨릴 수 있는 비밀이 들어 있음을 발견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칩으로 가득 찬 러시아 무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워싱턴이 놀라고 있다. Ka-52 '앨리게이터' 헬리콥터의 구성요소에는 미국산 칩 22개와 한국산 칩 1개가 있었다. 현대 러시아의 무기와 장비는 미국이 설계하고 제조한 반도체 칩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밀이 공개된 후 서방 동맹국들은 국방 기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워싱턴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했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비밀리에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것을 돕고 있나?'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판매 부품 목록에는 인텔, 마이크론, 슈퍼마이크로와 같은 미국 제조업체에서 설계하거나 제조한 여러 유형의 칩이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칩 및 기타 부품의 중요한 출처와 제조업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 방산 업체가 미국산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또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군사기술의 안보를 보호하는 능력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Bernaut-T" 방공 지휘 차량의 통신 시스템에는 인텔, AMD,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미크렐, 마이크론, 아트멜 및 로체스트 일렉트로닉스의 제품인 8가지 유형의 칩이 있다.

AMD, 로체스터 일렉트로닉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리니어 테크놀로지가 제조한 판치르 대공 미사일 시스템의 유도 장치에서 미국산 칩 5종이 발견됐다.
Ka-52 '앨리게이터' 공격 헬리콥터에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IDT, 알테라 USA, 버-브라운, 아날로그 디바이스, 마이크론, 리니어 테크놀로지 및 TE 커넥티비티를 포함한 회사에서 22개의 미국산 칩과 1개의 한국산 칩이 있다.

특히 Kh-101 '라두가' 순항미사일에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아트멜, 사이프레스 반도체, 맥심 인티그레이티드, 자일링스, 인피니언, 로체스터 테크놀로지 등의 미국산 칩이 최대 35개 들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노획된 무기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노획된 무기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특별군사작전'을 실시한 후 서방 국가들은 반복적으로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했고, 세계 주요 기술 기업 대부분은 러시아에 대한 칩 및 부품과 같은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러한 칩과 부품은 제재 이전에 러시아에서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러시아에 대한 제재 위반의 징후나 증거는 없다.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대규모 무기 생산 능력이 중단될 수 있지만 이러한 칩은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구매하거나 제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칩 회수 시장은 중국 본토를 중심으로 매우 큰 공급망을 갖고 있어 통제가 어려우며 러시아는 공급망을 통해 많은 수의 칩과 웨이퍼를 공급받을 수 있다.

지나 라이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 6월 상원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제재를 받은 뒤 무기와 군사 장비의 핵심 부품을 교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재활용 칩 통제의 허점은 미국 정부로 하여금 제재의 실효성을 걱정하게 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선진 칩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첨단 제품 수출 중단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러시아인은 고급 칩이 부족하고 5G 기술과 로봇 공학을 개발하려는 야심이 좌절될 것이다.

더구나 러시아가 사용하고 있는 칩의 최대 70%는 중국산이지만 주로 저가형, 산업기술용으로 쓰이고 있어 안보와 군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욱 글로벌이코노믹 국방전문기자 rh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