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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애플, 고용 축소 악재로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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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애플, 고용 축소 악재로 주가 급락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애플 스토어 입구에 있는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애플 스토어 입구에 있는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이 탄탄한 아이폰13 수요를 바탕으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기 전망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애플이 신규 고용을 줄이고, 비용지출 증가세도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와 주가는 급락했다.

애플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18일(현지시간) 상승세를 타던 뉴욕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이폰 시장점유율 3%포인트 증가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전세계 2분기 스마트폰 출하는 1년 전보다 9% 감소했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의 호주머니가 얇아진데다 금리가 오르면서 경제가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쳐 사정은 더 좋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바탕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전세계 아이폰 출하가 지난해 2분기 14%에서 올 2분기 17%로 증가한 것이다.

캐널리스는 아이폰13이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1% 점유율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내용이 좋지는 않았다. 주력 갤럭시폰이 아닌 저가형 A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고전했다. 각국의 수입 규제 강화, 대중 압박 강화 등의 충격이 컸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시장점유율이 두자리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14%, 오포는 10%, 비보는 9%로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애플 단기전망 불확실


이날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호재가 나왔지만 애플 주가는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여력이 줄어든 탓에 소비자들이 고가의 애플 스마트폰 구매를 재고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애플의 높은 성장세가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으로 역풍을 맞을 것으로 우려했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애플이 9월 신형 아이폰 아이폰14 출시가 예정돼 있어 탄탄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지만 전망이 안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코나기는 향후 6개월에서 2년에 걸친 애플의 위험은 호재에 따른 보상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현재 예상하는 애플의 2023회계연도 주당순익(EPS)은 애플의 사업 핵심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판명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코나기는 애플 아이폰14의 판매 흐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단하기에는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지만 팬데믹 이후 애플 제품 수요가 폭증했던 점을 감안할 때 당시 앞당겨 쓴 소비로 인해 앞으로 한동안 큰 폭의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관했다.

다만 번스타인은 애플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3% 넘는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낙관했다. 매출 840억달러에 주당 1.19달러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번스타인은 비록 이날 애플 전망을 비관하기는 했지만 목표주가는 170달러를 제시해 지금보다 10% 넘게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8일 분기실적을 공개하는 애플은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허리띠 졸라매기


애플 역시 다른 기술업체들처럼 신규고용을 줄이고, 내년 지출을 억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세를 불렀다.

오후장 초반까지 3% 넘게 급등했던 애플은 후반으로 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15일 종가에 비해 3.10달러(2.06%) 내린 147.07달러로 주저앉았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북바는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이 긴축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재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매년 노트북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바꾸는 것이 아니어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 속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바는 아울러 소비자들의 소배패턴이 재화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도 악재라고 덧붙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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