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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반도체 장비 中 수출 규제 최대 피해자는 삼성전자·SK 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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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반도체 장비 中 수출 규제 최대 피해자는 삼성전자·SK 하이닉스

로이터 "한국 반도체 기업이 가장 큰 타격 입을 것"

SK 하이닉스 매모리칩.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SK 하이닉스 매모리칩.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자국산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중국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면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2개의 대형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 하이닉스는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생산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이 통신이 지적했다.

미국 상무부자국 내 모든 반도체 장비업체에 14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보다 미세한 제조 기술을 적용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내용 공문을 보냈다고 미국 언론이 전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핵심 반도체 업체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에 대해, '10나노'보다 미세한 공정을 적용하는 반도체 장비를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반도체 칩의 수출을 제한해왔으나 국가 안보의 개념을 확대해 중국에 대한 광범위한 수출 통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의 메모리칩 생산업체인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을 보호하려고 한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두 미국 회사의 낸드 칩 시장 점유율은 약 25%가량이다. 낸드 칩은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와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의 데이터 센터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올해 기준으로 낸드 칩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23%가 넘는다. 중국의 점유율은 2019년 당시에는 14%에 그쳤다. 미국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에 2.3%에서 1.6%로 줄었다.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의 ASML홀딩NV, 일본의 니콘 등에도 중국에 대한 반도 장비 수출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했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을 하면 중국의 핵심 반도체업체 SMIC, 중국에서 운영 중인 대만 반도체업체 TSMC 등도 첨단 반도체 장비 도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SMIC는 현재 14나노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고, 중국 내 TSMC가 보유한 기술은 16나노 공정에 그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지난달 28일 미국의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약 68조 원)를 직접 지원하고, 세제 혜택 등을 통해 모두 2,800억 달러 (약 368조 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반도체 지원 및 과학 법안 2022’를 가결했다. 미 의회를 통과한 이 법안에 따르면 약 390억 달러가 미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 시설을 신설, 확장, 현대화하는 기업에 제공된다. 나머지 110억 달러는 반도체 연구, 개발 지원비로 사용된다. 방위 산업 관련 반도체업체에는 20억 달러가 지원된다. 다만 이 지원금은 자사주 매입 또는 외국 투자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도 이 법안에 명문화돼 있다. 반도체 생산을 위한 투자에 대해서는 세액에서 25%를 빼주기로 했고, 그 수혜 규모가 24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