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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자포리자 핵연료 시설 폭격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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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자포리자 핵연료 시설 폭격 '진실공방'

우크라 군, 도네츠크 인근 도벤케 마을 탈환…이지움으로 진격

숨어서 사격을 준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숨어서 사격을 준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도네츠크 인근 마을에서 러시아군과 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 산업화된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TV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의 상황은 긴박하다. 적들이 최전선에서 다량의 폭격을 하고 있다"며 "그래도 적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도네츠크 지역은 잘 버티고 있다"고 전황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가 게시한 영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가 점령했던 하르키우 인근 도벤케 마을을 탈환하고 이지움으로 진격하고 있다. 아레스토비치는 "우크라이나군은 매우 성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점령지를 되찾으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했다. 이제 우리 군이 그들을 포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지역의 주요 통로인 드니프로강의 안토노프스키 다리를 파괴했다. 해당 다리는 러시아의 점령 지역과 헤르손을 연결하는 주요 다리 2개 중 하나로 러시아의 주요 보급 경로로 쓰였다.

◇자포리자 원전 포격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차량 옆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경찰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차량 옆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경찰관. 사진=로이터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의 사용 후 핵연료 처리 시설이 5~7일 사이 폭격을 당했다. 우크라이나는 주말에 일어난 공격으로 3개의 방사선 센서가 손상되고 2명의 작업자가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국영 원자력 기업 에너고아톰의 페트로 코틴 대표는 현장에 러시아군 500명과 탱크, 트럭, 장갑차를 포함한 중장비 50여대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에너고아톰은 "사용후 핵연료 처리 시설 바로 부근에 포탄이 떨어진 것을 보면 이 시설을 목표로 포격이 가해진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성명을 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현재 사용 후 핵연료 처리 시설 인근에 로켓이 떨어진 것에 대해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정전을 일으키기 위해 원전을 집중적으로 포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군이 원전과 전력을 생산하고 이동 시키는 송전관을 목표로 폭격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전과 연결된 송전관은 하나만 남기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모두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러시아는 이 같은 원전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측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군이 220mm 다연장 로켓(MLRS)으로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일대를 수복하기 위해 원전을 포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전이 위치한 자포리자 일대는 전쟁 초기에 러시아에 점령 당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원전 폭격은 대단히 위험하며 처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유럽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발언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에 원전 폭격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자 안드리 유소프 우크라이나 군정보국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탈환 작전에 대비해서 원전 내부에 강력한 폭탄들을 장치해 놓고 있다"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에 원전을 넘길 수 없다면 원전 관련 국제기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게 원전 관리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원전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8일 "원전에 대한 모든 공격은 결국 자살 행위"라며 경고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